長嘯 장소 尹愭 윤기
휘파람 길게 불며
秋聲蕭瑟滿長安 추성소슬만장안
쓸쓸한 가을바람 소리가 장안에 가득한데
落木哀鴻倦倚欄 낙목애홍권의란
난간에 기대니 낙엽 지고 기러기 슬피 우네
紅葉爛交黃菊映 홍엽란교황국영
붉은 단풍 노란 국화가 어지럽게 섞였고
蒼松好帶白雲看 창송호대백운간
푸른 솔에 흰 구름이 걸려 보기에 좋구나
非無處處逢佳景 비무처처봉가경
곳곳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경치는 많지만
叵耐駸駸入大寒 파내침침입대한
빠르게 달려드는 큰 추위는 견딜 수 없네
缺盡玉壺心未已 결진옥호심미이
술동이 깨지도록 두드릴 생각 그치지 않아
劃然長嘯響林巒 획연장소향림만
휘파람을 길게 부니 숲 속에 울려 퍼지네
※缺盡玉壺(결진옥호) : 노래를 부르며 술동이를 두드려 박자를 맞추다가 술동이가 깨졌다는 뜻이다. 진(晉) 나라의 왕돈(王敦)이 술을 마신 뒤에 노래를 부르며 ‘타호를 두드리며 박자를 맞추다가 병의 주변이 깨졌다. 〔打唾壺爲節 壺邊盡缺〕’는 고사를 원용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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