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夕雨 칠석우 李奎報 이규보
銀河杳杳碧天外 은하묘묘벽천외
푸른 하늘 밖 아득하기만 한 은하에서
天上神仙今夕會 천상신선금석회
하늘나라 신선들이 오늘 밤에 모인다네
龍梭聲斷夜機空 룡사성단야기공
밤 베틀이 비어 용북 소리도 끊어지고
烏鵲橋邊促飛蓋 오작교변촉비개
오작교로 빨리 가자고 수레를 재촉하네
相逢才說別離苦 상봉재설별리고
서로 만나 이야기해도 이별이 괴로워서
還導明朝又難駐 환도명조우난주
내일 아침 또 머물지 못함을 걱정하네
雙行玉捩洒如泉 쌍행옥렬쇄여천
옥 같은 두 줄기 눈물을 샘물처럼 뿌리니
一陣金風吹作雨 일진금풍취작우
한바탕 가을바람 불어 비를 내리는구나
廣寒仙女練帨涼 광한선녀련세량
광한전의 선녀는 흰 수건이 쓸쓸하게도
獨宿婆娑桂影傍 독숙파사계영방
일렁이는 계수 그림자 곁에 홀로 사는데
妬他靈匹一宵歡 투타령필일소환
견우직녀의 하룻밤 즐거움을 시기하여
深閉蟾宮不放光 심폐섬궁불방광
월궁을 굳게 닫고 빛을 놓지 않는구나
赤龍下濕滑難騎 적룡하습활난기
적룡이 내려오나 미끄러워 타기 어렵고
靑鳥低霑凝不飛 청조저점응불비
청조는 내려와도 날개 젖어 날지 못하네
天方向曉訖可霽 천방향효흘가제
하늘은 새벽을 향하여 밝아지려 하는데
恐染天孫雲錦衣 공염천손운금의
천손의 구름 같은 비단옷 물들까 두렵구나
※廣寒殿(광한전) : 전설에 달 속에 있다는 궁전인 월궁(月宮)을 말한다. 본시 예(羿)의 아내였던 항아(姮娥)가 예(羿)가 구해둔 불사약(不死藥)을 훔쳐 먹고 월궁에 도망가서 혼자 살았다 한다.
※婆娑(파사) : 천천히 도는 모양. 흔들리는 모양.
※靈匹(영필) : 하변영필(河邊靈匹). 신령한 배필이란 뜻으로 견우성(牽牛星)과 직녀성(織女星)을 말한다.
※蟾宮(섬궁) : 달 또는 달 속에 있다고 하는 궁궐[月宮]을 가리킨다.
※天孫(천손) : 옥황상제의 손녀인 직녀(織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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