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秋前一日 입추전일일 徐居正 서거정
입추 하루 전에
袞袞流光急 곤곤유광급
세월은 쉴 새 없이 급히 흐르고
深深小院幽 심심소원유
작은 정원은 깊숙하고 그윽하네
荷花消酷暑 하화소혹서
연꽃은 혹독한 더위를 물리치고
桐葉欲新秋 동엽욕신추
오동잎은 막 가을이 되려 하네
今日何郞瘦 금일하랑수
오늘도 하랑처럼 파리하게 되고
頻年宋玉愁 빈년송옥수
해마다 송옥의 시름을 겪는구나
江湖思不盡 강호사부진
강호를 그리는 마음 그치지 않아
擧酒獨憑樓 거주독빙루
홀로 누각에 기대 술잔을 드노라
※何郞瘦(하랑수) : 하랑(何郞)은 위(魏) 나라 때 사람 하안(何晏)을 말한다. 하안(何晏)은 본래 미남인 데다 항상 얼굴에 흰 분을 바르고 다녀 한때 유행이 되었다 한다.
※宋玉愁(송옥수) : 송옥(宋玉)은 전국 시대 초(楚) 나라의 문인인데, 그의 시 구변(九辯)에 ‘가을 날씨가 되니 슬프구나. 쓸쓸하구나 초목이 잎이 떨어져 쇠하였으니, 구슬퍼라 흡사 타향에 있는 듯하여, 돌아갈 사람을 보내고 산에 오르고 물가에 가네. 〔悲哉秋之爲氣也 蕭瑟兮 草木搖落而變衰 憭慄兮 若在遠行 登山臨水兮 送將歸〕’라고 한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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