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夕小酌 칠석소작 李穀 이곡
칠석날 조촐한 술자리를 갖다
平生足跡等雲浮 평생족적등운부
평생 지나온 발자취가 뜬구름과 같은데
萬里相逢信有由 만리상봉신유유
만 리 밖에서 만나다니 실로 인연이구나
天上風流牛女夕 천상풍류우녀석
천상의 견우직녀에게는 풍류의 저녁이요
人間佳麗帝王州 인간가려제왕주
인간 세계는 화려한 제왕의 고을이구나
笑談款款尊如海 소담관관존여해
담소 속에 술동이는 바다처럼 넘실대고
簾幕深深雨送秋 렴막심심우송추
장막 주렴에 많은 비가 가을을 보내네
乞巧曝衣非我事 걸교폭의비아사
걸교나 폭의는 내가 할 일 아니어서
且憑詩句遣閑愁 차빙시구견한수
그저 시구에 의지해 한가히 시름을 달래네
※佳麗帝王州(가려제왕주) : 남조 제나라의 시인 사조(謝脁)의 고취곡(鼓吹曲)에 ‘강남의 화려한 이 땅, 금릉은 제왕의 고을일세.〔江南佳麗地 金陵帝王州〕’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여기서 인용한 듯하다.
※曝衣(폭의) : 칠석에는 옷을 뜰에 내어 햇볕에 쬐어 말리는 풍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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