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會病矣 誰與語笑 庚日無會集 吾社十年來 未曾有如許寂寞 悵然之情 自發於詩 公會覽之 亦必同此懷也 蔡濟恭 채제공
공회병의 수여어소 경일무회집 오사십년래 미증유여허적막 창연지정 자발어시 공회람지 역필동차회야
공회가 병이 들었으니, 누구와 담소할까. 복날에 모임이 없다니, 우리 시사(詩社)에서 10년 동안 이처럼 적막한 적은 없었다. 처참한 심정이 절로 시에 드러났는데, 공회가 이 시를 보면 그도 분명히 이런 심회를 가질 것이다.
經年台閣我何才 경년태각아하재
내가 무슨 재주로 대각에서 몇 년을 보내며
官罷思銜樂聖杯 관파사함락성배
벼슬 그만두면 청주 잔 기울일 생각만 했네
黃鳥已催庚日過 황조이최경일과
꾀꼬리는 벌써 복날이 지난다고 재촉하는데
靑驢誰訪卯橋來 청려수방묘교래
푸른 나귀 타고 묘교를 찾는 이는 누구일까
關情西郭煙沈樹 관정서곽연침수
정 끌리는 서쪽 성곽 나무는 안개에 잠겼고
無事前庭雨滿槐 무사전정우만괴
비 내리는 뜰앞 홰나무는 탈 없이 무성하네
佳節流頭仍不遠 가절유두잉불원
좋은 명절 유두 일이 앞으로 멀지 않았는데
笑容能伴月輪開 소용능반월륜개
둥근달을 짝하여 웃는 얼굴 펼 수 있을는지
※台閣(태각) : 궁전의 누각. 조정. 한대(漢代)의 상서(尙書)의 호칭.
※樂聖(낙성) : 청주(淸酒)를 즐기다. 성(聖)은 성인(聖人)으로 청주(淸酒)의 별칭이다. 이백(李白)이 월하독작 4수(月下獨酌四首)에서 ‘이미 청주는 성인에 비한단 말 들었고 다시 탁주는 현인과 같다고 말하누나. [已聞清比聖 復道濁如賢]’ 한 데서 유래한다.
※卯橋(묘교) : 丁卯橋(정묘교), 만당(晩唐)의 시인 허혼(許渾)이 강소성(江蘇省) 단도현(丹徒縣)의 정묘교(丁卯橋) 근처에 정묘장(丁卯莊)을 짓고 살며, 귀정묘항(歸丁卯港)이라는 시를 지었는데, 전하여 시인 묵객이 사는 곳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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