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頭日飮于鄕校貽少游 유두일음우향교이소유 金宗直 김종직
유두일에 향교에서 술을 마시면서 소유에게 주다
玉堂金馬夢魂微 옥당금마몽혼미
옥당과 금마의 꿈은 희미하기만 한데
刮目看君柳汁衣 괄목간군류즙의
눈 비비고 그대의 유즙의를 보는구나
爲問膠庠二三子 위문교상이삼자
학교에서 학문하는 여러분께 묻노니
藏修游息與誰歸 장수유식여수귀
누구와 함께 돌아가 장수유식 하려나
山城無事漫爲官 산성무사만위관
산성에서 벼슬살이는 할 일도 없어서
伏日烹羊古所歡 복일팽양고소환
복날에는 예로부터 염소 삶아 즐겼네
一醉眞拚河朔飮 일취진변하삭음
한번 취하니 참으로 하삭음을 능가해
從敎薄俗笑儒冠 종교박속소유관
천한 풍속을 따르니 유관들이 비웃네
※少游(소유) : 조선전기 이조참의, 대사성, 대제학 등을 역임한 표연말(表沿沫,1449~1498)의 자이다. 호는 남계(藍溪) 평석(平石).
※玉堂金馬(옥당금마) : 금마(金馬)는 한(漢) 나라 때의 궁문(宮門)의 이름[金馬門]으로 학사들이 임금의 조명(詔命)을 기다리는 곳이고, 옥당(玉堂)은 궁전을 말한다. 전하여 후대에는 한림원(翰林院)이나 한림원 학사(學士)를 금마옥당(金馬玉堂)이라 한다.
※柳汁衣(유즙의) : 버드나무의 즙으로 물들인 옷이라는 뜻으로, 과거의 급제를 말한다. 당(唐) 나라 때 이고언(李固言)이 오래된 버드나무 밑을 지나는데, 누군가 말하기를 ‘나는 버드나무귀신 구열군(九烈君)인데, 버드나무즙으로 그대의 옷을 물들여놓았으니, 과거 급제는 의심할 것이 없다.’하였다. 과연 그 후 얼마 안 되어 그가 장원급제하였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膠庠(교상) : 상(庠)은 학교라는 뜻인데 주(周) 나라 때에는 교상(膠庠)이라 하였다. 이후로 교상(膠庠)은 학교의 대명사가 되었다.
※二三子(이삼자) : 너희들 여러분들이라는 뜻으로 공자가 제자들을 가리킬 때 쓰던 말이다.
※藏修游息(장수유식) : 장수(藏修)는 게을리함이 없이 항상 학문을 닦는 것을 말하고, 유식(游息)은 정식 공부 이외의 쉬는 시간에도 항상 학문에 마음을 두는 것을 말한다.
※하삭음(河朔飮) : 무더운 여름철에 피서(避暑)하는 술자리를 뜻하는 말. 후한(後漢) 말에 광록대부 유송(劉松)이 하삭(河朔)으로 원소(袁紹)의 군대를 위무하러 가서 원소의 자제들과 삼복더위에 술자리를 벌여 즐긴 고사에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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