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初夏卽事 (초하즉사) - 徐居正 (서거정)

-수헌- 2024. 6. 10. 13:50

初夏卽事 초하즉사 徐居正 서거정 

 

淸和四月續春天 청화사월속춘천

사월에 맑고 화창한 봄 날씨가 이어져서

花落無聲細雨邊 화락무성세우변

가랑비 속에 소리 없이 꽃은 떨어지는데

綠滿池塘無一句 록만지당무일구

푸르름 가득한 지당에는 시구 하나 없고

山禽何事聒吾眠 산금하사괄오면

산새는 어찌 잠든 나를 시끄럽게 하는가

 

※池塘無一句(지당무일구) : 남조(南朝) 송(宋) 나라 때 시인 사영운(謝靈運)이 꿈에 족제(族弟)인 사혜련(謝惠連)을 만나서 ‘못가에 봄풀이 난다.〔池塘生春草〕’라는 시구를 얻고 아주 만족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훌륭한 시구를 얻지 못하였음을 의미한다.

 

 

初夏卽事 초하즉사 徐居正 서거정  

 

小草廉纖簇暖沙 소초렴섬족난사

가느다란 잔풀들이 모래 위에 더부룩하고

陰陰高樹得庭多 음음고수득정다

높은 나무 그늘이 마당을 모두 차지했네

日長深院鸎聲老 일장심원앵성로

깊은 뜰에 해는 길고 꾀꼬리소리 지쳤고

閑倚晴窓數落花 한의청창수락화

개인 창에서 한가로이 떨어진 꽃을 세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