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鞦韆 (추천) - 李穡 (이색)

-수헌- 2024. 6. 9. 12:29

鞦韆   추천     李穡   이색  

그네

 

中原寒食好東風 중원한식호동풍

중원에선 봄바람이 좋게 부는 한식날에

人與鞦韆在半空 인여추천재반공

사람이 그네를 타고 반공중에 오르는데

須記三韓端午日 수기삼한단오일

모름지기 기억할 건 삼한에선 단옷날에

紵衫輕擧語聲中 저삼경거어성중

말소리 속에 모시 적삼 가벼이 날리네

 

綵絲飛颺自生風 채사비양자생풍

스스로 바람 일으켜 채색 실 나부낄 땐

直恐紅裙入碧空 직공홍군입벽공

붉은 치마가 하늘로 들어갈까 두려웠는데

人散晚來殊寂寞 인산만래수적막

저녁이 되어서 사람 흩어지고 적막해지니

依依掛在夕陽中 의의괘재석양중

석양 가운데 그네만 희미하게 걸려 있네

 

堂堂楸樹迥臨風 당당추수형림풍

가래나무는 당당하게 홀로 바람을 맞고

紅線鞦韆欲蹴空 홍선추천욕축공

붉은 끈이 그네를 공중으로 차서 올리네

挽去推來少年在 만거추래소년재

끌어갔다 밀어오는 소년들이 있으니

鐵腸搖蕩眼波中 철장요탕안파중

안파 속에 굳은 마음도 흔들리는구나

 

※鐵腸(철장) : 쇠처럼 굳고 단단한 마음.

 

※眼波(안파) :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은근히 보내는 눈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