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夏 초하 徐居正 서거정
謝池新草碧萋萋 사지신초벽처처
사지의 새로 돋은 풀은 푸르게 우거지고
小雨初晴欲濕泥 소우초청욕습니
가랑비 막 그쳐 진흙은 축축해 지려는데
軟飽三杯春睡足 연포삼배춘수족
석 잔 술 마시고 봄잠 충분히 자고 나니
海棠花下聽鸎啼 해당화하청앵제
해당화 아래 꾀꼬리 우는 소리 들리는구나
※謝池(사지) : 남조(南朝) 송(宋) 나라 사영운(謝靈運)의 집에 있는 못〔池塘〕을 말하는데, 후세에는 시인(詩人) 집의 못을 일컫는다. 사영운이 좋은 시구(詩句)가 생각나지 않아 고심하였는데, 꿈에 종제(從弟)인 사혜련(謝惠連)에게서 ‘못 둑에 봄풀이 난다.〔池塘生春草〕’는 시구를 얻고 대단히 기뻐했다는 고사가 있기도 하다.
※軟飽(연포) : 술 마시는 것을 말한다. 서청시화(西淸詩話)에 ‘남쪽 사람은 술 마시는 것을 연포(軟飽)라 하고, 북쪽 사람은 낮잠 자는 것을 흑첨(黑甛)이라 한다.’ 하였다.
初夏卽事 초하 즉사 徐居正 서거정
新鷰池塘綠正肥 신연지당록정비
제비 처음 날아오고 못 둑은 한창 푸른데
初晴無物不芳菲 초청무물불방비
날이 막 개니 향기롭지 않은 것이 없구나
一簾花霧香風動 일렴화무향풍동
주렴 밖 안개 낀 꽃에 향기로운 바람 불어
閑看楊花作雪飛 한간양화작설비
버들개지 눈처럼 날리는 걸 한가로이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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