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立春 (입춘) - 申欽 (신흠)

-수헌- 2024. 1. 30. 18:41

立春  입춘     申欽   신흠  

柏葉桃符歲事新 백엽도부세사신

백엽주에 도부로 한 해 일이 또 시작인데

暮年佳節重逡巡​ 모년가절중준순

늙으막에 가절이 되니 자꾸만 망설여지네

今朝强帖宜春字 금조강첩의춘자

오늘 아침 억지로 의춘첩을 써서 붙였네

花鳥元來不負人 화조원래불부인

꽃과 새는 원래 사람을 저버리지 않으니

 

己酉春帖   기유춘첩     申欽   신흠  

기유년 춘첩

 

此老聲名不直錢 차로성명불직전

이 늙은이 명성은 일전 가치도 되지 않아

唯宜高枕事酣眠 유의고침사감면

오직 편안히 누워서 단잠만 즐기는구나

呼兒强寫宜春帖 호아강사의춘첩

아이를 불러서 겨우 입춘첩을 쓰게 하며

無病無憂過百年 무병무우과백년

병 없고 근심 없이 백년을 지내자 하네

 

立春後小雨   입춘후소우     申欽   신흠  

입춘 후에 비가 조금 내리다

 

小雨暗催天氣暖 소우암최천기난

가랑비가 슬그머니 따뜻한 날씨 재촉하니

韶華偏着柳眉頻 소화편착류미빈

버드나무 새순이 화창한 봄빛을 입었네

年年管領閒風月 년년관령한풍월

해마다 한가로이 풍월이나 챙기고 있으니

莫問人間事事新 막문인간사사신

인간사 새삼스럽게 따져 묻지를 않는구나

 

※韶華(소화) : 화창한 봄날.

 

※事新(사신) : 새삼스럽다.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