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辛卯立春 (신묘입춘) - 尹拯 (윤증)

-수헌- 2024. 2. 1. 17:22

辛卯立春 二首  신묘입춘 이수     尹拯   윤증  

신묘년 입춘에 2수

 

沍寒之極有陽春 호한지극유양춘

혹심한 추위 끝에 따뜻한 봄이 돌아오니

天地重開日月新 천지중개일월신

천지가 거듭 열리고 해와 달도 새롭구나

直待韶光滿海岱 직대소광만해대

봄기운이 산과 바다에 가득할 때 기다려

會須身作祝堯人 회수신작축요인

반드시 이 몸이 축요인이 되어야 하리라

 

家用平康貧不害 가용평강빈부해

집안 살림은 편안하면 가난해도 관계없고

心無慕累樂奚疑 심무모루악해의

마음에 누가 없으면 어찌 즐겁지 않을까

贏得新年好淸福 영득신년호청복

새해에는 맑은 복을 넉넉하게 받으려고

未妨甕牖揭春詞 미방옹유게춘사

오두막에 입춘첩을 써 붙여도 괜찮으리

 

※會須身作祝堯人(회수신작축요인) : 회수(會須)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축요인(祝堯人)은 요(堯) 임금을 축도(祝禱)한 사람이다. 따라서 반드시 임금님을 위해 축도(祝禱)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의미이다. 장자(莊子) 천지(天地)에 화(華) 땅의 봉인(封人)이 수(壽), 부(富), 다남(多男) 세 가지로써 요 임금을 축도했다고 하는데서 인용하였다.

 

※甕牖(옹유) : 옹유승추(甕牖繩樞)의 준말로 깨진 항아리의 주둥이로 창을 하고, 새끼로 문을 단다는 뜻으로, 가난한 집, 오두막을 이르는 말이다.

 

*윤증(尹拯, 1629~1714) : 조선후기 예론에 정통한 예학자이자 성리학자. 자는 자인(子仁), 호는 명재(明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