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石龜嵒老松 (석구암노송) - 楊士彦 (양사언)

-수헌- 2023. 12. 1. 16:06

石龜嵒老松   석구암노송  

석구암의 노송

 

月桂同時種盤古 월계동시중반고

달의 계수나무는 같은 때 반고씨가 심었고

日烏拂羽金天昊 일오불우금천호

해 속의 까마귀는 금천씨 때 날개를 떨쳤네

莊生休道大椿年 장생휴도대춘년

장자는 대춘이 오래 산다고 말하지 말라

壽與乾坤而獨好 수여건곤이독호

천지와 함께 오래도록 홀로 즐기며 살테니

 

※盤古(반고) : 중국의 신화에서, 천지개벽의 시조로 전해지는 인물. 혼돈의 알에서 태어나 하늘과 땅이 합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 18,000년을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 죽었는데, 그의 두 눈은 해와 달이 되고, 몸은 대지가 되고, 피와 땀은 강이 되고, 털과 머리는 풀과 나무가 되었다 한다.

 

※日烏(일오) : 해 속에 삼족오(三足烏)가 산다는 전설에 따라 해를 말한다. 여기서는 해 속의 까마귀 자체를 말한다.

 

※金天昊(금천호) : 중국 고대 전설상의 임금인 소호(小昊)를 말한다. 금덕(金德)으로 천하를 다스렸다고 하여 소호금천씨(小昊金天氏)라고 부른다. 소호(小昊)는 새를 토템으로 삼아 가장 높은 관직은 봉황(鳳凰), 형벌을 다스리는 관직은 응(鷹), 병권을 가진 관직은 취(鷲)라 하여 이렇게 표현하였다.

 

※莊生(장생) :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도가(道家) 사상가인 장자(莊子)를 말한다.

 

※大椿(대춘) : 대춘(大椿)은 장수(長壽)의 비유로 쓰이는 나무 이름이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상고시대의 대춘은 팔천년을 봄으로 삼고, 팔천년을 가을로 삼는다. [上古有大椿 以八千歲爲春 八千歲爲秋]’라는 구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