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崔門壽席見贈 (최문수석견증) - 楊士彦 (양사언)

-수헌- 2024. 4. 25. 15:15

崔門壽席見贈 최문수석견증  

최씨 문중의 수연을 보고 드리다.

 

種玉一山森似竹 종옥일산삼사죽

산에다 뿌린 옥 씨앗이 대처럼 우거지고

棲霞雙鶴髮如煙 서하쌍학발여연

노을에 깃든 쌍학의 머리가 안개 같구나

斷將織女機中素 단장직녀기중소

베 짜던 여인이 베틀의 베를 끊어내니

更獻人間五百年 경헌인간오백년

인간세상의 오백 년을 다시 바치는구나

 

※種玉(종옥) : 옥의 씨앗을 뿌린다는 말이다. 양백옹(楊伯雍)이라는 사람이 3년 동안 무종산(無終山)에서 목마른 행인들에게 물을 길어다 마시게 해 준 결과, 이에 감동한 선인(仙人)으로부터 한 말의 옥 씨를 받아 수많은 미옥(美玉)을 생산하여 부유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는 선행을 많이 하였다는 의미이다.

 

※斷將織女機中素(단장직녀기중소) : 맹자의 어머니가 베틀의 베를 끊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해서는 안 됨을 가르친 맹모단기(孟母斷機)의 고사를 인용하여 자식들의 훈육을 잘하였음을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