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金城 (금성) 外 - 楊士彦 (양사언)

-수헌- 2023. 6. 21. 12:31

金城  금성  

 

縣令黃範民安之欲借一年 書贈 현령황범미안지욕차일년 서증

금성 현령 황범을 백성들이 좋아하여 1년간 유임을 원하여 써서 주었다

 

金石山城隣北斗 금석산성린북두

북두에 가까운 산성은 금석처럼 굳건하고

桑麻村巷隔南川 상마촌항격남천

뽕나무 삼밭 시골마을은 남쪽 내에 막혔네

琴歌五載今黃覇 금가오재금황패

금가로 오 년간의 다스림이 황패와 같으니

瓜滿丘民借一年 과만구민차일년

임기 끝나도 백성들 일 년 더 머물라하네

 

※金城(금성) : 금성현(金城縣). 지금의 강원도 철원군 원동면 원남면 임남면 일대에 있었던 옛 고을.

 

※琴歌(금가) : 거문고와 노랫소리라는 뜻이나, 여기서는 태평한 시절을 의미한다.

 

※黃覇(황패) : 한(漢) 나라 사람으로 하남 태수(河南太守)의 승(丞)으로 있으면서 백성과 아전을 잘 다스렸다. 그래서 백성을 잘 다스린 관리로 같은 시대의 공수(龔遂)와 함께 황패(黃覇)를 첫째로 일컫는다.

 

 

靑白 청백 

청동경과 백옥반

 

黃金城子師道 心眼雙淸 有進取 翼成之後 詩以觀之 황금성자사도 심안쌍청 유진취 익성지후 시이권지

금성현령 황범(黃範)의 아들 사도(師道)는 마음과 눈이 모두 맑고 진취적이었다. 익성공(翼成公)의 후손이다. 시를 써주어 권면하였다.

 

盈盈白玉臨風樹 영영백옥림풍수

바람 부는 나무에 걸린 백옥 같은 둥근달이

冏冏靑銅照膽眸 경경청동조담모

청동거울처럼 맑은 마음과 눈동자를 비추네

去作鳳凰池上客 거작봉황지상객

이제 봉황지의 상객이 되었으니

翼成勳業汝箕裘 익성훈업여기구

익성공의 업적을 그대는 계승하기를

 

※鳳凰池(봉황지) : 금원(禁苑, 궁궐) 안의 연못. 위진 남북조(魏晉南北朝) 시대에 금원에 중서성(中書省)을 설치하고 중요 기무를 관장하여 임금을 가까이 보좌하게 하니 중서성을 이르는 말로 쓰였다.

 

※翼成公(익성공) : 조선전기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부사 등을 역임한 황희(黃喜). 자는 구부(懼夫), 호는 방촌(厖村)이고, 시호는 익성(翼成)이다.

 

※箕裘(기구) : 키와 갑옷이라는 뜻이나 선대 때부터 내려오는 가업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