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登嶺 (등령) 外 - 楊士彦 (양사언)

-수헌- 2023. 7. 5. 16:57

登嶺 등령  

철령에 오르다.

乙卯冬守咸興病重乞辭歸來登鐵嶺口占 을묘동수함흥병중걸사귀래등철령구점

을묘년 겨울에 함흥의 수령이 되었다가 병이 깊어 사직하고 돌아오는 길에 철령에 올라 입으로 불렀다.

 

峻嶺層層疊疊 준령층층첩첩

험한 고개는 층층이 첩첩이 쌓여서

鳥道上上登登 조도상상등등

새 다니는 길도 위로 위로 올라가네

深林幸免豺虎 심림행면시호

깊은 숲에서 늑대 호랑이는 피했지만

積雪敢憚凌兢 적설감탄능긍

쌓인 눈 속에 어찌 두려움을 면할까

 

 

書山石 次王半山 서산석 차왕반산  

왕반산의 시를 차운하여 산의 돌에다 쓰다.

 

磵水琤以下綠 간수쟁이하록

시냇물 옥 소리 내며 푸르게 흐르고

雲山鬱其相圍 운산울기상위

울창한 구름과 산이 서로 둘러쌌네

樂魚鳥而倘佯 낙어조이당양

물고기와 새가 좋아 거니는 척하면서

澹日夕宁忘歸 담일석저망귀

맑은 햇살에 날 저물어도 돌아가길 잊었네

 

※王半山(왕반산) : 송나라의 재상이자 문필가로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왕안석(王安石)을 말한다. 반산(半山)은 왕안석의 호이다. 자는 개보(介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