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時詞 六言 사시사 육언 李應禧 이응희
春
雨後緗桃灼灼 우후상도작작
비 온 뒤에 붉은 복사꽃 환히 피었고
烟中細柳絲絲 연중세류사사
안개 속에 실버들이 하늘거리는구나
滿眼靑春寂寂 만안청춘적적
적적한 푸른 봄기운이 눈에 가득하고
中天白日遲遲 중천백일지지
하늘에 밝은 해가 느릿느릿 가는구나
夏
樑間燕雛解語 양간연추해어
들보 사이 제비 새끼 지저귈 줄 알고
樹梢鸎母嬌音 수초앵모교음
나무 끝의 어미 꾀꼬리 소리 아리땁네
堂上氷盤錯玉 당상빙반착옥
당상의 쟁반에는 옥과 얼음이 섞였고
天衢火日流金 천구화일류금
하늘의 불타는 해는 쇠를 녹이는구나
秋
一塢金錢露浥 일오금전로읍
언덕에 가득한 국화는 이슬에 젖었고
千林赤葉霜飛 천림적엽상비
숲마다 붉은 잎은 서리 맞아 흩날리네
白酒床頭已熟 백주상두이숙
이미 익은 백주는 상 위에 놓여 있고
黃鷄舍下初肥 황계사하초비
집 앞의 누런 닭은 살찌기 시작했네
冬
觸确陰風怒號 촉학음풍노호
매서운 찬바람은 노한 듯 울부짖고
漫空白雪紛多 만공백설분다
하늘 가득 백설이 어지러이 많구나
前山後山玉岳 전산후산옥악
앞산도 뒷산도 옥산으로 변했고
千樹萬樹瓊葩 천수만수경파
천 나무 만 나무에 옥 꽃이 피었네
※堂上氷盤錯玉(당상빙반착옥) : 옛날 임금이 여름에 당상관(堂上官)에게 얼음을 나누어 주었는데, 얼음 조각을 옥에 비유하였다.
※金錢(금전) : 둥글고 누런 국화를 금화(金貨)에 비유하였다.
*이응희(李應禧,1579∼1651) : 조선 중기의 문신. 자는 자수(子綏), 호는 옥담(玉潭). 조정에서는 그의 학식이 고명함을 알고 중용하려 했으나 사양하고 나아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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