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無名子(尹愭)의 記故事

十月朔記故事 (시월삭기고사) - 尹愭 (윤기)

-수헌- 2022. 10. 23. 17:34

이 달 25일은 음력으로 시월 초하루이다. 조선 후기의 학자 홍석모는 동국세시기에서, 인가에서는 10월을 상달이라 하여 집안이 편안하기를 기원하는 성주고사(城主告祀)를 지낸다고 했다. 예부터 10월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냈는데, 고구려(高句麗) 때는 동맹(東盟)이라 하여 사당(祀堂)을 세워 귀신(鬼神), 사직(社稷)에 제사 지내는 제천의례(祭天儀禮)가 있었고, 근대에 와서도 10월이면 상달 고사를 비롯하여 개천제(開天祭)와 시제(時祭)를 지내는 풍습이 있다. 이는 온갖 햇곡식들을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 조상과 신에게 감사하는 행사로 생각된다.

 

 

十月朔記故事 시월삭기고사      尹愭 윤기

시월 초하루 고사를 적다

 

十月丁初吉 십월정초길

시월 초하루는 길한 날이어서

舊風亦可觀 구풍역가관

옛 풍속이 또한 볼만했었지

禮家拜墳謹 예가배분근

예가에서는 공손히 묘사 지내고

富戶煖爐團 부호난로단

부유한 집에선 난로 앞에 모이네

蒸裹成山俗 증과성산속

산가의 풍속에는 만두를 찌고

燋糟萃楚柈 초조췌초반

볶은 쌀강정이 초반에 모으네

佳辰應最是 가진응최시

가장 좋은 시절이 바로 지금이니

秋後未冬寒 추후미동한

가을 뒤 겨울 추위 오기 전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