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金水亭 詩板 1

-수헌- 2022. 1. 2. 15:31

포천 금수정(金水亭)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의 자취가 스며있는 정자이다. 현재 안동김씨 가문의 소유이나 한때 봉래공(蓬萊公)의 소유로 되었던 적도 있는 금수정에는 당시 유명인사들의 시판이 걸려있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주인이었던 양사언(楊士彦)을 비롯하여 사암(思菴) 박순(朴淳), 서계(西溪) 박세당(朴世堂),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 동주(東州) 이민구(李敏求), 상촌(象村) 신흠(申欽)등이며, 정자의 시판 이외에도 주변의 영평천변에는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 석봉(石峯) 한호(韓濩), 강산(薑山) 이서구(李書九), 목은(牧隱) 이색(李穡) 등 당대의 명사(名士)들의 시문(詩文) 유적들이 많이 남겨져 있다.

 

蓬萊 楊士彦의 금수정과 증 금옹 시판

金水亭 금수정     蓬萊 楊士彦 봉래 양사언

 

十年塵土鬂如絲 십년진토빈여사

속세 살이 십 년에 귀밑 털이 실처럼 되었는데

一笑懽娛問幾時 일소환오문기시

오로지 즐겁게 웃은 경우가 몇 번이나 될까

晩向江湖訪漁父 만향강호방어부

늘그막에 강과 호수 찾아 어부에게 물어도

白鷗心事少人知 백구심사소인지

흰 갈매기의 마음을 생각 아는 사람이 적네

 

思菴 朴淳의 금수정

金水亭 금수정      思菴 朴淳 사암 박순

 

崖巓鑿架小簷楹 애전착가소첨영

산기슭을 뚫고 작은 처마와 기둥을 엮어

選勝應勞意匠營 선승응로의장영

승경을 골라 장인 정신으로 짓고자 했네

喬木擁深孤縣小 교목옹심고현소

교목은 외롭게 걸린 작은 정자를 끌어안고

亂峯中切一川平 난봉중절일천평

냇물은 어지러운 산속에 평온히 끊어졌네

瓊田石骨相涵映 경전석골상함영

옥 같은 들판과 석골이 서로 비쳐 감싸고

曖翠浮嵐遠滅明 애취부람원멸명

떠도는 푸른 남기에 가려 멀리서 깜박이네

見說主人垂白髮 견설주인수백발

백발을 드리운 주인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琴心山水曲猶淸 금심산수곡유청

금심에 산수의 가락이 오히려 맑아진다네

 

石骨(석골) : 뾰족한 바위들로 이루어진 산. 思菴선생이 쓴 二養亭記(이양정기)에도 깎아지른 멧부리와 뾰족한 바위무더기들이 읍을 하며 안으로 향해 있는데 석골(石骨)의 산과 옥 같은 들판이 마치 넘어진 촛불이 얽혀있는 듯하다.[攢巒叢峭 拱揖內嚮 石骨瓊田 倒燭縈廻]라는 표현이 있다.<思菴集卷之四>

琴心(금심) : 거문고로 남의 마음을 울리다. 거문고로 자기의 마음을 울리다. 거문고 소리에 부치는 탄주자(彈奏者)의 마음

 

*朴淳(박순,1523 ∼1589). 조선 중기의 문신, 학자. 자는 화숙(和叔), 호는 사암(思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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