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金水亭 詩板 2

-수헌- 2022. 1. 8. 18:52

金水亭의 西溪 朴世堂(서계 박세당) 시판

金水亭 금수정     西溪 朴世堂 서계 박세당

 

牛頭自昔亦聞名 우두자석역문명

우두연은 예부터 크게 이름났었는데

今日還來水上行 금일환래수상행

오늘 물길로 오며 돌아보니

曾識主人無處問 증식주인무처문

일찍 알던 주인은 계시지 않으니

可憐浮世足傷情 가련부세족상정

부질없는 세상 마음 아파 가련하구나

 

亭前巖畔小舟橫 정전암반소주횡

정자 앞 바위에 작은 배가 비껴있어

常有游人得渡行 상유유인득도행

나그네 건너기를 늘 기다리고 있네

淸絶江山誰管領 청절강산수관령

맑고 맑은 이 강산은 누구의 것인지

水禽空自向人情 수금공자향인정

물오리만이 공연히 인정을 따르네

 

纍纍疊石曝黿鼉 류류첩석폭원타

곳곳에 괴석들이 널려 햇볕을 쬐고

半倚溪頭半入波 반의계두반입파

꼭대기는 물밖에 반은 물에 잠겼네

見有楊家題刻在 견유양가제각재

양봉래의 글이 새겨있어 눈에 띄니

數行堪換一群鵝 수행감환일군아

두어줄 글이 거위 무리와 바꿀만하네

 

*박세당(朴世堂,1629~1703) : 조선후기 성균관 전적, 예조좌랑, 홍문관 부제학, 한성부 판윤, 예조판서, 이조판서 등을 지낸 문신. 자는 계긍(季肯), 호는 잠수(潛叟), 서계초수(西溪樵叟), 서계(西溪).

 

金水亭의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시판

 

金水亭 금수정      農巖 金昌協 농암 김창협

 

春游已多日 춘유이다일

봄놀이 한지도 이미 며칠 지났는데

夙駕更侵星 숙가경침성

일찍 나가서 밤늦도록 계속 놀면서

馬首知何處 마수지하처

말머리를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할지

牛頭問古亭 우두문고정

우두연 옛 정자에서 길을 묻노라

 

洞門分石扇 동문분석선

골짝 문은 부채바위처럼 나눠져 있고

江路接雲屛 강로접운병

강 길은 병풍 같은 구름에 닿아 있네

醞藉諧心賞 온자해심상

조화롭게 펼친 풍경 마음껏 감상하니

瓌奇歎地形 괴기탄지형

훌륭하고 뛰어난 지형에 감탄하네

 

觴流仍禊節 상류잉계절

계제 명절에 물에 술잔 띄워 보내고

柯爛卽仙扃 가란즉선경

신선이 빗장 거니 도낏자루 썩는구나

晉日追高會 진일추고회

진 나라 때의 고상한 모임을 따르니

秦餘訝近坰 진여아근경

별천지가 가까이 있는 듯해 놀랍구나

 

坐隨花屢改 좌수화루개

꽃을 따라 여러 번 고쳐 앉으니

興與境俱冥 흥여경구명

장소에 따라 흥이 그윽하게 나네

杖屨移風磴 장구이풍등

어르신이 바람 부는 비탈을 오르니

樽罍上釣舲 준뢰상조령

낚싯배에 술동이를 실어 올리네

 

禊節(계절) : 계제사(禊祭祀; 액운을 떨치기 위해 물가에서 지내는 제사)를 지내는 명절. 동진(東晋)때 왕희지(王羲之)가 3월 3일에 회계산(會稽山) 난정(蘭亭)에서 계제사를 올리고 유상곡수(流觴曲水)의 연회(宴會)를 열었음. 따라서 晉日追高會(진일추고회)도 이 연회를 의미함.

杖屨(장구) : 지팡이와 신발. 변하여 어른에 대한 경칭(敬稱)으로 사람을 직접 가리키지 않고 그 사람에게 딸린 물건을 들어 존경하는 뜻을 나타낸다.

 

*김창협(金昌協,1651~1708) : 조선후기 병조참지, 예조참의, 대사간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자는 중화(仲和), 호는 농암(農巖) 삼주(三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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