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梅詩軸 설매시축
설매 두루마리에 시를 쓰다
雪梅雙白堂 설매쌍백당
쌍백당의 눈 속에서 매화가 피어서
坐我聞暗香 좌아문암향
앉아있는 내게 그윽한 향기 풍기네
始識春風面 시식춘풍면
비로소 봄바람을 느낄 수 있는데
何須在艶陽 하수재염양
어찌 따스한 봄날만 기다리는가
風流巖 前有綠水 풍류암 전유록수
풍류암. 앞에 푸른 물이 있다.
蕭瑟風流喦 소슬풍류엽
풍류암에 바람 쓸쓸하게 불고
長吟淥水曲 장음녹수곡
녹수곡을 길게 읊조리는데
且加鄒子吹 차가추자취
또 추자의 피리소리 보태어
暖律主寒谷 난율주한곡
찬 계곡에 난율이 일게 하리
※淥水曲(녹수곡) : 녹수(淥水)는 맑은 물이라는 뜻인데, 거문고곡[琴曲]의 하나로 악부시(樂府詩)의 제목이다.
※鄒子吹(추자취) : 전국 시대 제(齊) 나라의 추연(鄒衍)이 연(燕) 나라의 곡구(谷口)에 있을 때, 땅이 비옥함에도 기온이 낮아 농사가 안 되는 것을 보고, 피리를 불어 양율(陽律)을 일으켜 기온을 따뜻하게 하여 곡식을 자라게 했다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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