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 음주 其十七 陶淵明 도연명
幽蘭生前庭 유란생전정
그윽한 난초가 앞뜰에 돋아나서
含薰待清風 함훈대청풍
향기 머금고 맑은 바람 기다리다
清風脫然至 청풍탈연지
마침내 맑은 바람이 불어오니
見別蕭艾中 견별소애중
맑은 쑥대 속에서도 구별이 되네
行行失故路 행행실고로
길을 가다가 옛길을 잃었지만
任道或能通 임도혹능통
도리에 맡기면 통할 수 있으리라
覺悟當念還 각오당염환
돌아올 생각하며 깨달은 것은
鳥盡廢良弓 조진폐양궁
새가 없어지면 좋은 활 버려야 한다네
和陶飮酒二十首 其十七 退溪 李滉
도연명의 음주 이십 수에 화답하다.
蕭蕭草蓋屋 소소초개옥
쓸쓸하게 풀로 뒤덮인 집에
上雨而旁風 상우이방풍
하늘에서 비가 오고 바람도 부네
就燥屢移牀 취조루이상
침상을 창으로 옮겨 습기를 말리고
收書故篋中 수서고협중
오래된 상자 속의 책을 정리한다
但撫無絃琴 단무무현금
단지 줄 없는 거문고를 어루만지며
寧知窮與通 녕지궁여통
궁하면 통함을 아니 편안 하구나
誇言笑宋玉 과언소송옥
호언장담하며 비웃는 송옥처럼
欲掛扶桑弓 욕과부상궁
부상나무에 활을 걸어두고 싶구나
※誇言笑宋玉(과언소송옥) : 송옥(宋玉)은 초(楚) 나라 사람으로 굴원(屈原)의 제자인데, 초 양왕(襄王)이 송옥에게 말하길 “그대는 호언장담할 수 있는가?”라 하니 말하길, “구부러진 활은 부상 나무에 걸고, 긴 칼은 하늘가에 기대 두겠네 [彎弓掛扶桑, 長劒倚天外]”라 했다는 고사가 있다.
'陶淵明과 和陶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其十九 (0) | 2021.11.16 |
---|---|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其十八 (0) | 2021.11.13 |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其十六 (1) | 2021.11.07 |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其十五 (0) | 2021.11.05 |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其十四 (0) | 2021.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