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과 和陶詩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其十八

-수헌- 2021. 11. 13. 11:52

飮酒 음주 其十八      陶淵明 도연명

 

子雲性嗜酒 자운성기주

양자운은 성품이 술을 즐겼으나 

家貧無由得 가빈무유득

가난해서 술 얻을 길이 없었네 

時賴好事人 시뢰호사인

때로는 호사인의 덕을 보았으니 

載醪袪所惑 재료거소혹

싣고 온 술로 미혹을 풀고는 했네

觴來為之盡 상래위지진

술잔 돌아오면 그대로 비우고 

是諮無不塞 시자무불색

물으면 막힘없이 대답해 주었지만 

有時不肯言 유시불긍언

때로는 말하려고 하지 않았으니 

豈不在伐國 기불재벌국

어찌 나라 치는 일 아니었겠나

仁者用其心 인자용기심

어진 이가 그 마음 쓰는 데 있어 

何嘗失顯默 하상실현묵

말하고 하지 않음을 어찌 실수하겠는가

 

양자운(揚子雲) ; 한(漢)나라 선비인 양웅(揚雄).

好事人(호사인): 글을 물으러 오는 사람. 한 나라 양웅(揚雄)은 술을 무척 좋아하면서도 집이 가난해 술을 사서 마시지를 못했는데, 호사자(好事者)가 술과 안주를 싸들고 와서[載酒肴] 같이 지내며 글을 배웠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한서(漢書》

 

 

和陶飮酒二十首 其十八      退溪 李滉

도연명의 음주 이십 수에 화답하다.

 

酒中有妙理 주중유묘리

술 속에 오묘한 이치가 있으나

未必人人得 미필인인득

사람마다 반드시 깨닫지는 못하네

取樂酣叫中 취악감규중

풍류에 의지해 떠들며 즐기는 중에

無乃汝曹惑 무내여조혹

그대들은 현혹됨이 없었던가

當其乍醺醺 당기사훈훈

기분 좋게 취하는 잠깐 사이에

浩氣兩間塞 호기량간새

호기가 둘 사이 거리를 띄우나

釋惱而破吝 석뇌이파린

번뇌를 풀고 욕심을 깨뜨리면

大勝榮槐國 대승영괴국

괴국의 영화보다 크게 낫다네

畢竟是有待 필경시유대

이를 기다리다 마침내 끝나니

臨風還愧黙 림풍환괴묵

바람 불면 다시 부끄러워지네

 

槐國(괴국) : 한바탕의 헛꿈이라는 남가일몽(南柯一夢)의 고사에 나오는 대괴안국(大槐安國)을 말한다. 당(唐) 나라 때 순우분(淳于棼)이 술에 취하여 회화나무 아래에서 잠을 잤는데, 꿈에 대괴안국(大槐安國)의 남가군(南柯郡)을 다스리면서 20년 동안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깨어나서 보니, 남가군은 바로 회화나무 남쪽 가지 아래에 있는 개미굴이었다고 한다.

 

 

금강산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