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 음주 其十五 陶淵明 도연명
貧居乏人工 빈거핍인공
가난하게 살면서 일도 잘 못해서
灌木荒余宅 관목황여택
관목이 내 집을 거칠게 덮었네
班班有翔鳥 반반유상조
날아가는 새는 분명히 있는데도
寂寂無行跡 적적무행적
지나간 자취도 없이 적적하구나
宇宙一何悠 우주일하유
우주는 어찌 그토록 아득한데도
人生少至百 인생소지백
인생살이 백 년도 되지 못하나
歲月相催逼 세월상최핍
세월이 황급히 서로 재촉하여
鬢邊早已白 빈변조이백
귀밑머리 이미 일찌감치 세었네
若不委窮達 약불위궁달
곤궁과 영달을 맡겨두지 않는다면
素抱深可惜 소포심가석
본래 품었던 생각이 정말 아깝겠네
和陶飮酒二十首 其十五 退溪 李滉
도연명의 음주 이십 수에 화답하다.
道邇求諸遠 도이구제원
가까이 있는 도를 먼 데서 구하고
滔滔曠安宅 도도광안댁
도도한 물결 속에 편안한 집 비웠네
哲人有緖言 철인유서언
철인의 말에 그 실마리가 있으니
因可追心迹 인가추심적
그래서 마음과 자취를 따를 수 있네
苟未及唯一 구미급유일
진실로 오직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何異誇聞百 하이과문백
모든 걸 들었다고 자랑함과 어찌 다르랴.
常怪楚狂輩 상괴초광배
언제나 기이한 건 어리석은 초나라 무리가
妄自分黑白 망자분흑백
망령되게 흑백을 스스로 구분한다고 하네
遇聖不遜志 우성불손지
불손한 뜻으로 성인을 만나려면
潔身還可惜 결신환가석
몸을 깨끗이 하여 아껴야 할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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