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伏日避暑荷池再飮 二首選一 중복일피서하지재음 이수선일 韓章錫 한장석
중복일에 연못에서 피서하며 두 번째 술자리를 갖다. 2수 중 1수를 뽑다.
衣香荷氣摠堪憐 의향하기총감련
옷에 스민 연꽃 향기 모두 사랑스러운데
水檻風搖篆字煙 수함풍요전자연
물가 난간에 바람 불어 전자 연기 흔드네
公暇遂謀河朔飮 공가수모하삭음
공무 한가로워 마침내 하삭음을 계획하고
客來仍下豫章懸 객래잉하예장현
손님이 찾아오니 거듭 예장현을 내리네
野光濃染揮鋤後 야광농염휘서후
호미질 뒤의 들에는 밝은 빛 짙게 물들고
潭影閒皺捲釣前 담영한추권조전
낚시 거두니 한가히 못 그림자 주름지네
碧藕折來誰欲贈 벽우절래수욕증
푸른 연꽃 꺾어와서 누구에게 주고 싶어
江南新弄入繁絃 강남신롱입번현
강남의 새 거문고 곡 연주하며 들어오네
※篆字煙(전자연) : 차(茶)를 끓일 때 전자(篆字) 모양으로 꼬불꼬불 올라가는 차 화로의 연기.
※河朔飮(하삭음) : 피서(避暑) 목적의 주연(酒宴)을 말한다. 후한(後漢) 말에 유송(劉松)이 원소(袁紹)의 자제와 함께 하삭(河朔)에서 삼복(三伏) 더위를 피하려고 밤낮으로 주연을 베풀었던 고사에서 유래함.
※豫章懸(예장현) : 예장(豫章) 태수 진번(陳蕃)이 매달아 둔 걸상을 말한다. 동한(東漢) 때 진번은 손님을 잘 만나지 않았는데, 고사(高士)인 서치(徐穉)를 위하여 특별히 의자 하나를 만들어두고서, 서치가 오면 그 의자에 앉게 하고, 그가 떠나가면 그 의자를 매달아 두었다고 한다.
*한장석(韓章錫, 1832~1894) : 개항기 이조참판, 경기도관찰사, 예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치수(穉綏) 치유(穉由), 호는 미산(眉山) 경향(經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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