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漲 관창 尹愭 윤기
불어난 강물을 구경하며
誰觸地維倒海波 수촉지유도해파
누가 지유를 건드려서 바다 물을 엎지르니
陰官奔命百神訶 음관분명백신가
모든 신의 명을 받아 비의 신이 꾸짖는구나
漂搖山嶽衰微甚 표요산악쇠미심
큰 산들도 매우 쇠잔해져서 떠돌아 다니니
辟易魚龍處置何 벽역어룡처치하
무서워서 도망쳤던 어룡들을 어찌해야 하나
人疑日夜浮沈去 인의일야부침거
밤낮으로 사람이 떠내려갈 것 같아 두렵고
舟似天河蕩漾過 주사천하탕양과
배들은 출렁이며 은하수를 지나는 듯하구나
極目東南靑草岸 극목동남청초안
동남쪽 초목이 푸른 언덕을 멀리 바라보니
村家猶自夕陽多 촌가유자석양다
마을 집들은 그래도 석양을 듬뿍 받고 있네
其二
柝開東峽漲江潭 탁개동협창강담
강과 못물이 불어나 동쪽 골짜기가 터지니
濁浪掀空萬里覃 탁랑흔공만리담
흙탕물이 공중으로 만 리나 솟구쳐 오르고
驅駕漸看孤島滅 구가점간고도멸
빠른 물살에 점점 사라지는 외딴섬을 보니
怒騰俄駭遠峯凾 노등아해원봉함
성난 파도 먼 봉우리를 순식간에 올라타네
直將氣勢呑天地 직장기세탄천지
곧장 천지를 삼킬 듯한 대단한 기세에
無那顧瞻失北南 무나고첨실북남
둘러봐도 남북을 모르겠으니 어찌하나
欲詑壯觀題數句 욕이장관제수구
이 장관을 몇 자 적어 자랑하고 싶어도
如吾筆力恐難堪 여오필력공난감
나 같은 필력으론 감당하기가 어렵구나
※地維(지유) : 대지(大地)를 버티어 받든다고 하는 상상의 밧줄이다.
※陰官(음관) : 비를 관장하는 신(神).
※奔命(분명) : 임금의 명을 받들어 바삐 움직임. 필사적으로 일을 하다. 죽을 힘을 다하다.
※辟易(벽역) : 상대방을 두려워하여 그 자리에서 물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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