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사시사(四時詞) 42

四時詞 사시사 李奎報 이규보

四時詞 사시사 李奎報 이규보 春 봄 柳撚金絲颺曉風 류년금사양효풍 금실 꼰 듯한 버들은 새벽바람에 날리고 一雙閑燕語玲瓏 일쌍한연어령롱 한가로운 제비 한 쌍 소리가 영롱하구나 美人睡起心煩悶 미인수기심번민 자고 일어난 미인은 그 마음이 심란하여 皓腕擎花吸露紅 호완경화흡로홍 흰 팔로 붉은 꽃을 받들어 이슬을 마시네 夏 여름 銀蒜垂簾白日長 은산수렴백일장 긴긴 대낮에 은산으로 주렴을 드리우고 烏紗半岸洒風涼 오사반안쇄풍량 오사모를 반쯤 젖히니 바람이 시원하네 碧筒傳酒猶嫌熱 벽통전주유혐열 벽통에 술 권해도 오히려 더워 싫어서 敲破盤氷嚼玉漿 고파반빙작옥장 반위의 얼음을 두드려 깨서 옥장을 먹는다 ※銀蒜(은산) : 은으로 마늘통 모양으로 만들어 주렴 밑에 매달아 발이 잘 늘어지게 만든 장식. ※烏紗(오사) : 烏紗帽(오사..

십이월사(十二月詞) - 김삼의당(金三宜堂)

이번에는 삼의당 김씨의 십이월사(十二月詞)를 감상해 본다. 김삼의당(金三宜堂)은 조선 후기 전라도 벽촌에서 살았던 여류문인인데 그녀의 대표작인 「十二月詞」는 1월부터 12월까지 총 12 수로 지어진 세시풍속시(歲時風俗詩)이다. 조선시대 이름난 문인들은 세시를 읊는 것이 유행이었으나, 우리나라 여류문인 가운데 유일하게 1년 열두 달의 세시풍속을 한시(漢詩)로 읊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를 가진다. 특히 후반부에는 낭군의 출세를 기원하며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이 잘 표현되었다. 김삼의당(金三宜堂;1769∼1823)은 전라도 남원에서 태어났으며 당호는 삼의당(三宜堂)이다. 같은 해, 같은 날, 같은 동네에서 출생하여 같은 마을에 살던 담락당(湛樂堂) 하립(河笠,1769∼1830)과 혼인하여 남원, 진안 등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