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시(田園詩)

村居 (촌거) - 尹汝衡 (윤여형)

-수헌- 2025. 6. 4. 11:05

村居 촌거 尹汝衡 윤여형 

補國無長策 보국무장책

나라에 도움 될 좋은 대책이 없어서

抛書學老農 포서학노농

책을 던지고 늙은 농부에게 배우네

人疏苔徑濕 인소태경습

찾는 사람 없어 길이 이끼에 젖었고

鳥集蓽門空 조집필문공

빈 사립문 앞에 새가 모여드는구나

煙淡溪聲外 연담계성외

옅은 안개 너머 시냇물 소리 들리고

山昏雨氣中 산혼우기중

비가 오려고 하니 산이 어두워지네

杖藜成散步 장려성산보

지팡이를 짚고 한가로이 걸으니

滿袖稻花風 만수도화풍

소매에 가득 벼꽃 바람이 불어드네

 

*윤여형(尹汝衡, 생몰연도 미상) : 고려 후기의 문인.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상률가(橡栗歌)는 고려 후기 농민들의 참상을 절실하고 핍진(逼眞)하게 그려놓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