競渡怨 경도원
단옷날의 한.
代人作 弘文錄居首上之中 경도원 대인작 홍문녹거수상지중
남을 대신하여 지었는데, 홍문 녹거에서 수석의 상의 중을 받았다.
蒼梧山蒼楚水碧 창오산창초수벽
오동도 푸르고 산도 푸르고 초수도 푸른데
遠渡近渡人競渡 원도근도인경도
단옷날 원근에서 사람들이 다투어 건너며
招招沈塚水底魂 초초심총수저혼
물밑에 가라앉은 무덤의 혼을 불러내는데
竹枝慘裂斜日暮 죽지참렬사일모
죽지가 참담하고 해도 기울어 저무는구나
新筒餌下角黍飯 신통이하각서반
각서를 먹고 새 대통에 먹이 넣어 던지고
綵繩舞瀾蛟龍怒 채승무란교룡노
오색 밧줄 물결에 춤추니 교룡이 노하네
爭舟奪楫竟何有 쟁주탈즙경하유
다투어 배의 노 뺏으니 어찌 끝이 있을까
捩柁開尾空洄泝 열타개미공회소
꼬리의 키를 틀어 공연히 거슬러 오르네
羣芳磊落衆芳芬 군방뇌락중방분
온갖 꽃들이 많아 많은 사람들 향기롭고
鵜鴂先秋鳴白露 제결선추명백로
두견새가 추분 전에 울어 흰 이슬 내리네
黃昏易暮美人遲 황혼이모미인지
미인을 기다려도 늘그막 세월 빠른 것을
九門深深王不窹 구문심심왕불오
깊은 구중궁궐의 왕은 깨닫지 못하는구나
浮游九土獨無芳 부유구토독무방
홀로 명성도 없이 천지를 떠돌아다니다가
好脩不忍中改度 호수불인중개도
수행하다 못 참고 중도에 생각을 바꾸어
懷沙千仞入驚湍 회사천인입경단
회사부 읊고 천길 빠른 물결에 뛰어드니
淵裏彭咸應好遇 연리팽함응호우
연못 속의 팽함이 당연히 잘 대접하리라
競渡怨 경도원
단옷날을 한탄하니
怨增三湘流 원증삼상류
흐르는 삼상의 물에 원한만 늘어나고
湘君鼓瑟如泣愬 상군고슬여읍소
상군의 고슬 소리도 읍소하는 듯하네
競渡怨 경도원
단옷날을 원망하니
怨添浙江潮 원첨절강조
절강의 조수에 원한만 더하고
怒氣矹硉波山騖 노기올률파산무
노기는 위태로운 파산을 달리듯 하네
將身莫上汩羅船 장신막상멱라선
몸은 멱라의 배에 오르려 하지 않고
一聽哀歌淚如雨 일청애가루여우
슬픈 노래 들으니 눈물이 비처럼 흐르네
※競渡怨(경도원) : 경도(競渡)는 굴원이 단옷날에 멱라수에 빠져 죽자, 당시 그곳 어부들이 다투어 굴원의 시체를 건진 일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 이후로 매년 5월 5일이 되면 배를 타고 경주하는 놀이로 계속 이어져 왔다. 이날 줄 잎[菰葉]에 싼 찹쌀밥을 강에 던져 굴원의 넋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전하여 단옷날을 의미한다.
※弘文錄(홍문록) : 조선시대 홍문관원의 후보로 결정된 사람의 이름을 기록하는 제도 또는 후보생으로 결정된 사람.
※居首(거수) : 으뜸 자리를 차지함.
※죽지가(竹枝歌) : 촉중(蜀中)의 민요 이름으로 그 지방 풍물을 읊었는데, 당(唐)나라 시인 유우석(劉禹錫)이 굴원(屈原)의 구가(九歌)를 모방하여 죽지가 구편(九篇)을 지었다. 소식(蘇軾)이 지은 죽지가의 서(序)에 의하면, ‘죽지가는 본디 초(楚)나라의 가락으로서 순(舜) 임금의 이비(二妃)인 아황(娥皇), 여영(女英)과 굴원(屈原)을 몹시 애도하고, 초 회왕(楚懷王)과 항우(項羽)를 매우 가련하게 여긴 데서 깊은 원한과 비통함이 배어 있다.’고 하였다.
※新筒餌下角黍飯(신통이하각서반) : 중국에서는 단옷날에 죽은 굴원(屈原)을 애도하며 대나무 통에 쌀을 넣어 물속에 던져 제사를 지냈다. 또 대나무 잎으로 싸서 찐 떡을 먹는 풍습이 생겼는데 이를 각서(角黍)라 한다.
※鵜鴂先秋鳴白露(제결선추명백로) : 제결(鵜鴂)은 두견새를 말하는데, 제결(鵜鴂)이 추분전에 울면 초목이 시든다고 한다. 굴원(屈原)의 이소경(離騷經)에도 ‘두견이 먼저 울어 두렵구나, 저 온갖 꽃들의 향기 잃게 할까봐. [恐鵜鴂之先鳴兮 使夫百草爲之不芳]’ 라는 구절이 있다.
※九土(구토) : 구주(九州). 나라 전체.
※懷沙千仞入驚湍(회사천인입경단) : 회사부(懷沙賦)는 굴원(屈原)이 한을 품고 멱라수(汨羅水)에 몸을 던져 죽을 때에 지었다는 시의 제목이다.
※彭咸(팽함) : 은(殷) 나라의 대부(大夫)로서 군주의 잘못을 간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강물에 투신하여 자살하였다.
※三湘(삼상) : 삼상은 원상(沅湘), 소상(瀟湘), 증상(蒸湘)인데, 흔히 초나라의 충신인 굴원(屈原)이 유배되어 있던 상강(湘江) 유역 및 동정호(洞庭湖) 지역을 가리킨다.
※湘君(상군) : 굴원(屈原)이 유배되었다가 죽은 상강(湘江) 유역의 수신(水神)이다. 원래 요(堯) 임금의 딸인 娥皇(아황)과 女英(여영)인데, 순(舜)임금의 첫째 왕비와 둘째 왕비가 되었다가 순(舜)임금이 창오(蒼梧)의 들로 나아가 죽자, 뒤따라 상수에 빠져 죽어서 수신(水神)이 되었다 한다. 아황(娥皇)은 첫째 왕비여서 상군(湘君)이라 하고, 여영(女英)은 둘째 부인이라 상부인(湘夫人)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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