嶺南樓와 密陽

登嶺南樓 (등영남루) - 李獻慶 (이헌경)

-수헌- 2024. 6. 23. 16:03

登嶺南樓   등영남루     李獻慶   이헌경 

영남루에 올라

 

天畔危城勢若浮 천반위성세약부

아스라이 높은 성의 기세 하늘가에 뜬 듯

大荒寒入雨聲愁 대황한입우성수

찬 하늘에서 빗소리 들려오니 시름겹구나

餘花未落江南樹 여화미락강남수

강 남쪽의 나무에는 꽃이 떨어지다 남았고

長笛來登郡北樓 장적래등군북루

고을 북루에 오르니 피리소리 길게 들리네

白馬催行初打皷 백마최행초타皷

비로소 북을 쳐서 백마 가기를 재촉하다가

紅粧惜別更維舟 홍장석별경유주

홍장을 이별하기 아쉬워 다시 배를 매었네

西歸親友如相問 서귀친우여상문

서쪽으로 돌아간 친구들이 내 소식 묻거든

嶺外名區說此遊 영외명구설차유

영남의 명승인 이곳을 유람한다 말해주렴

 

※紅粧(홍장) : 연지 등으로 붉게 하는 화장이나 여성의 아름다운 옷차림을 뜻하나, 전하여 아름다운 젊은 여성을 뜻한다.

 

名區(명구) : 명구승지(名區勝地) 경치가 좋기로 이름이 난 곳.

 

*이헌경(李獻慶,17191791) : 조선후기 동부승지, 참찬관, 대사간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초명은 이성경(李星慶), 자는 몽서(夢瑞), 호는 간옹(艮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