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溟大師의 충절과 詩

和四溟禪師表忠祠軸中韻 (화사명선사표충사축중운) - 任希聖 (임희성)

-수헌- 2024. 6. 3. 16:20

和四溟禪師表忠祠軸中韻 화사명선사표충사축중운 任希聖 임희성 

사명선사의 표충사당 시축의 운에 화운하여

 

溟師有廟鎭南溟 명사유묘진남명

남쪽 바다 진압한 사명스님의 사당이 있는데

眼底凔波斂鱷鯨 안저창파렴악경

눈 아래 창파에다 악어와 고래를 장사 지냈네

當日鐵船浮此路 당일철선부차로

그날 철선을 띄워서 이 물길을 따라가서

至今蠻俗誦王靈 지금만속송왕령

지금까지 야만족이 왕의 위령을 외우게 했네

休公衣鉢傳燈遠 휴공의발전등원

휴정의 가사와 바리때로 불법을 멀리 전하니

郭帥精忠報祀並 곽수정충보사병

곽 장군과 나란히 제사 올려 충정에 보답했네

且喜萊州方息戰 차희래주방식전

또한 내주 지방 두려움도 사라져서 기뻐하며

長敎法雨灑餘腥 장교법우쇄여성

오랫동안 불법을 가르쳐 남은 추악함도 씻었네

 

※鱷鯨(악경) : 악어와 고래라는 뜻이나 여기서는 포악한 왜적을 뜻하는 듯하다.

 

※鐵船(철선) : 철선은 무거워서 띄우기 어려운 배니, 어려운 뱃길을 갔다는 의미인 듯.

 

※休公,郭帥(휴공,곽수) : 휴공(休公)은 서산대사(西山大師) 휴정(休靜)을, 곽수(郭帥)는 의병장인 홍의장군(紅衣將軍) 곽재우(郭再祐)를 말한다.

 

※且喜萊州方息戰(차희래주방식전) : 래주방(萊州方)은 동래지방을 의미하며, 임진왜란의 처음 격전지인 동래지방의 왜인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는 의미이다.

 

*임희성(任希聖, 1712∼1783) : 조선후기 경서차록, 국조상신열전 등을 저술한 학자. 자는 자시(子時). 호는 재간(在澗) 간옹(澗翁).

 

사명대사의 구택(밀양 무안면 고라리 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