步入表忠祠洞口 待安吉叜 禧遠 보입표충사동구 대안길수 희원 安昌烈 안창열
표충사 입구로 들어가 안희원을 기다리며
載藥云名刹 재약운명찰
재약이 이름난 사찰이라고 하여
携藜自密城 휴려자밀성
밀양에서부터 지팡이를 끌며 갔네
蒼松前路暗 창송전로암
푸른 소나무가 앞길을 어둡히더니
紅樹遠山明 홍수원산명
붉은 단풍나무가 먼 산을 밝히네
野酌扶衰力 야작부쇠력
들에서 마신 술이 약한 힘을 돋우고
村砧急暮聲 촌침급모성
저물녘 마을 다듬잇돌 소리 요란하네
櫂淵回首望 도연회수망
도연정에서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漠漠浦雲撗 막막포운광
막막한 포구에 구름이 가로질렀네
<載藥 表忠一名 재약 표충일명
재약은 표충의 또 다른 이름이다.>
※櫂淵亭(도연정) : 경상남도 밀양시 범도리(泛棹里)에 있는 정자인데. 죽림(竹林) 안희원(安禧遠)이 그의 아버지 치와(恥窩) 안효완(安孝完)을 위하여 지었다. 지금은 없어졌고 다만 그 유허(遺墟)에 이선대(移船臺)라는 지명이 남아 있다.
※안희원(安禧遠,1846~1919) : 구한말 승정원 동부승지를 지냈던 문인. 자는 길수(吉叟), 호는 시헌(時軒). <叜와 叟는 같은 글자이다>
*안창렬(安昌烈, 1847∼1925) : 구한말 인제현감(麟蹄縣監) 괴산군수(槐山郡守) 등을 지낸 문신. 자는 순가(順可) 호는 동려(東旅), 저서로 동려집(東旅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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