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溟大師의 충절과 詩

用諸公題表忠祠韵 (용제공제표충사운) - 李德壽 (이덕수)

-수헌- 2023. 12. 27. 22:43

用諸公題表忠祠韵 贈南鵬上人   용제공제표충사운 증남붕상인     李德壽   이덕수  

여러 공들이 쓴 표충사 운을 사용하여 남붕 상인에게 주다

 

天下奇男見四溟 천하기남견사명

사명대사를 뵈오니 천하에 특출한 분이어서

東臨暘谷制奔鯨 동림양곡제분경

해 돋는 동쪽에서 날뛰는 고래를 제압했네

廣長舌奮魔皆伏 광장설분마개복

법문을 떨쳐서 마귀를 모두 굴복케 하였고

毒害心消佛有靈 독해심소불유령

부처님의 영험으로 독해심을 소멸시켰네

世外髻珠休老授 세외계주휴로수

속세를 떠나 노년에 계주를 전파하며 쉬니

域中香火郭公幷 역중향화곽공병

지역에서 곽공과 나란히 제사 올리는구나

知師亦有垂天翼 지사역유수천익

스님은 또한 수천익 같은 지혜가 있으니

一擊猶堪截海腥 일격유감절해성

당연히 비린 바다냄새를 일격에 끊어냈네

 

※南鵬上人(남붕상인) : 사명대사의 5대 법손인 남붕선사(南鵬禪師). 1738년에 영축산 아래에 사당을 짓고, 서산대사 사명대사 기허대사의 영정을 봉안하였으며, 1742년에는 밀양 표충비를 건립하였다.

 

※奔鯨(분경) : 날뛰는 고래라는 뜻이나 여기서는 왜적을 의미한다.

 

※世外(세외) : 세상 밖이라는 뜻으로, 속세를 벗어난 곳을 이르는 말.

 

※髻珠(계주) : 부처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상투 모양이 된 것을 육계(肉髻)라 하는데, 그 가운데 있다는 구슬을 말하며, 불성(佛性) 또는 법화경(法華經)의 가르침을 의미한다. 법화경에서 가르침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된 비유(比喩)인 법화 칠유(法華七喩)의 하나인 계주유(髻珠喩)에서 유래한다.

 

※郭公(곽공) : 영남지방의 의병장 곽재우(郭再祐) 장군. 유림(儒林)에서 사명대사가 승려임에도 유인(孺人)인 곽재우(郭再祐) 장군과 나란히 제사를 지냄을 말한다.

 

※垂天翼(수천익) :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붕(鵬)의 ‘그 날개가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其翼若垂天之雲]’는 데서 온 말로 스님의 지혜가 하늘에 드리운 구름처럼 크다는 의미이다.

 

※海腥(해성) : 비린내 나는 바다라는 뜻이나 여기서는 왜적의 준동을 의미한다.

 

*이덕수(李德壽,1673~1744 ) : 조선 후기에, 홍문관수찬, 형조판서, 부총관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인로(仁老). 호는 벽계(蘗溪) 또는 서당(西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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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비각(表忠碑閣) ; 남붕선사(南鵬禪師)가 1742년에 세운 표충비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비각. 국난(國難)이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리는 신비(神秘)의 비석이다>

 

< 땀을 흘리는 표충비 (表忠碑) 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