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溟大師의 충절과 詩

贈 閑長老 外 (증 한 장로 외) - 四溟大師 (사명대사)

-수헌- 2023. 12. 10. 11:37

贈 閑長老   증 한 장로     四溟大師   사명대사  

한 장로에게 주다

 

衣下麽尼依舊在 의하마니의구재

옷 속에 마니주가 여전히 남아 있으니

不須虛認鏡中頭 불수허인경중두

헛되이 거울에 비친 머리를 인정하지 말라

翻身直到故園裏 번신직도고원리

몸을 뒤집어서 바로 고향에 이르러서

一見爺孃方始休 일견야양방시휴

한번 부모님을 보아야 비로소 쉬리라

 

※麽尼(마니) : 마니주(麽尼珠). 불교에서 불성을 뜻하는 말로 사람의 본성을 말한다. 법화경(法華經)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授記品)에 속옷 속에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보주가 있는데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不覺內衣裏 有無價寶珠]‘라는 말이 나온다.

 

<마음속의 불성(佛性)을 깨닫지 못하고 고해(苦海)에 빠진 것을 옷 속의 마니주(麽尼珠)에 비유하고, 불성과 망상을 거울 속에 비친 머리에 비유하였다.>

 

 

贈 蓮長老   증 연장로     四溟大師   사명대사 

연장로에게 주다.

 

鐵關牢鎖無行路 철관뢰쇄무행로

철관으로 굳게 갇혀 나갈 길이 없거든

西擊東敲要打開 서격동고요타개

동을 두드리고 서를 쳐서 열도록 하라

攸然爆地疑團破 유연폭지의단파

유연하게 의심덩어리를 폭파해 버리고

管取驚天動地來 관취경천동지래

반드시 하늘땅이 놀라 움직이게 하라

 

※管取(관취) : 틀림없이. 반드시. 꼭.

 

<의심 덩어리를 깨트리면 본래의 천성을 깨닫는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