擬古 其三 陶淵明 (도연명) 原韻
仲春遘時雨 중춘구시우
중춘에 때맞추어 비가 내리니
始雷發東隅 시뢰발동우
동쪽 끝에서 우레가 들려오네
衆蟄各潛駭 중칩각잠해
겨울잠 자던 무리들 놀라 깨고
草木縱橫舒 초목종횡서
초목은 종횡으로 피어나는구나
翩翩新來燕 편편신래연
갓 돌아온 제비는 훨훨 날아서
雙雙入我廬 쌍쌍입아려
쌍쌍이 내 집에 들어오는구나
先巢故尚在 선소고상재
예전의 둥지가 아직 남아 있어
相將還舊居 상장환구거
서로 옛집에 돌아오려 하는구나
自從分別來 자종분별래
너희와 헤어졌다 돌아온 뒤부터
門庭日荒蕪 문정일황무
집안의 뜰은 날로 황폐해졌었네
我心固匪石 아심고비석
내 마음은 돌이 아니어도 굳은데
君情定何如 군정정하여
그대들의 마음은 정녕 어떠한가
※이 시는 봄에 돌아오는 제비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제비는 떠났다 돌아오지만 자신은 은거하며 절의를 지키겠다는 심정을 표현하였다.
擬古 其三 申欽 신흠 和韻
步屐出巖扃 보극출암경
나막신을 신고 바위 문을 나서서
踟蹰古城隅 지주고성우
옛 성 모퉁이에서 머뭇거리니
古城何所有 고성하소유
옛 성은 무엇이 있었던 곳인지
花開柳復舒 화개류부서
꽃이 피고 버들이 펼쳐 덮였네
其傍吏民家 기방리민가
그 곁에는 관리와 백성의 집들과
戢戢列周廬 집집렬주려
주려들이 가지런히 모여 벌려있네
伊我去故國 이아거고국
그런데 나는 고향을 떠나와서
棲棲僦人居 서서추인거
남의 집을 빌어서 살고 있구나
田園夢杳然 전원몽묘연
전원생활의 꿈이 아득하기만 하니
誰能芟穢蕪 수능삼예무
우거진 잡초는 누가 베어 낼 건가
置之勿復思 치지물부사
다시는 생각을 말고 내버려 두고
長歌且自如 장가차자여
오랫동안 자유로이 노래나 불러야지
※巖扃(암경) : 자연적으로 된 바위 문. 전하여 은자(隱者)가 사는 곳을 말한다.
※周廬(주려) : 예전에, 궁궐을 지키는 군사가 번을 설 때 자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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