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溟大師의 충절과 詩

宿佛頂庵 (숙불정암) -四溟大師 (사명대사)

-수헌- 2022. 12. 10. 18:25

宿佛頂庵 숙불정암  

불정암에 머물면서

 

海雨夜冥冥 해우야명명

어두운 밤바다에 비가 내리더니

朝晴出白日 조청출백일

아침엔 개어서 밝은 해가 떠오르네

高臺坐望遙 고대좌망요

높은 대에 앉아서 멀리 바라보니

蕩蕩滄溟潏 탕탕창명휼

광대한 푸른 바닷물이 출렁거리네

何處是扶桑 하처시부상

부상이 있는 곳이 어디쯤인지

鵬度長天闊 붕도장천활

붕새가 넓은 하늘을 지나가는구나

 

宿佛頂庵 숙불정암  

불정암에 머물면서

 

琪樹瑤臺桂影秋 기수요대계영추

기수 요대의 달 밝은 가을에

蓬山宿客思悠悠 봉산숙객사유유

봉산의 나그네 생각이 여유롭구나

西風一夜露華冷 서풍일야로화냉

하룻밤 가을바람 불어 이슬도 찬데

玉磬數聲人倚樓 옥경수성인의루

누각에 기대어 옥경 소리를 세네

 

※琪樹瑤臺桂影秋(기수요대계영추) : 기수(琪樹)는 구슬을 드리우고 있다는 선경(仙境)의 옥수(玉樹)를 말하고, 요대는 매우 이름다운 누대로 신선이 사는 곳을 말한다. 따라서 琪樹瑤臺는 신선들의 세계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