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과 和陶詩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其五

-수헌- 2021. 10. 19. 12:01

飮酒 음주 其五      陶淵明 도연명

 

結廬在人境 결려재인경

사람 사는 곳에 오두막 엮고 살아도

而無車馬喧 이무차마훤

수레 소리 말울음 소리 들리지 않네

問君何能爾 문군하능이

묻노니 그대 어찌 그럴 수 있는가

心遠地自偏 심원지자편

마음이 멀어지면 처지도 절로 기우네

採菊東籬下 채국동리하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를 꺾어 들고

悠然見南山 유연견남산

여유롭게 남산을 바라보니

山氣日夕佳 산기일석가

산 기운은 해 질 녘에 더욱 아름답고

飛鳥相與還 비조상여환

날던 새들도 서로 함께 돌아오네

此中有眞意 차중유진의

이 속에 참뜻이 들어 있으니

欲辨已忘言 욕변이망언

말하고 싶어도 이미 말을 잊었노라

 

和陶飮酒二十首 其五      退溪 李滉

도연명의 음주 이십 수에 화답하다.

 

我本山野質 아본산야질

나는 본래 산과 들을 좋아하는 기질이라

愛靜不愛喧 애정불애원

고요함을 좋아하고 시끄러움을 싫어하네

愛喧固不可 애원고불가

시끄러움 좋아함이 굳이 옳은 건 아니지만

愛靜亦一偏 애정역일편

고요함만 좋아함도 한편으로 치우친 것이네

君看大道人 군간대도인

그대 크게 도를 이룬 사람들을 보게나

朝市等雲山 조시등운산

구름 낀 산처럼 조정과 저자를 같이 여긴다네

義安卽蹈之 의안즉도지

옳고 편안함을 곧 따라갈 것이나

可往亦可還 가왕역가환

갈 수 있으면 또한 돌아올 수도 있는데

但恐易磷緇 단공역린치

다만 쉽게 세속에 물들까 두려우니

寧敦靜修言 녕돈정수언

차라리 말을 닦아서 하도록 힘써야겠네

 

 

금강산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