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과 和陶詩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其六

-수헌- 2021. 10. 20. 11:04

飮酒 음주 其六      陶淵明 도연명

 

行止千萬端 행지천만단

사람마다 삶의 방식 다 다른데

誰止非與是 수지비여시

그 누가 옳고 그름 가리겠는가

是非苟相形 시비구상형

구차하게 옳고 그름을 정해 놓고

雷同共譽毁 뇌동공예훼

뇌동하여 함께 기리거나 헐뜯네

三季多此事 삼계다차사

하 상 주 말기에 이런 일 많았으나

達士似不爾 달사사불이

깨우친 선비만은 그렇지 않았네

咄咄俗中愚 돌돌속중우

괴이한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아

且當從黃綺 차당종황기

나는 의당 황기를 따라가려네

 

※行止(행지) : 행동거지

※三季(삼계) : 중국 고대 하 상 주(夏 商 周) 삼국의 말기를 말한다. 이 세 나라의 말기에는 국기(國基)가 매우 문란하였다.

※黃綺(황기) : 하황공(夏黃公)과 기리계(綺里季). 진(秦)나라 말기에 상산(商山)에 들어가 숨어 살던 이른바 상산사호(商山四皓) 중의 두 사람.

 

和陶飮酒二十首 其六      退溪 李滉

도연명의 음주 이십 수에 화답하다.

 

有人生卓然 유인생탁연

인생에 무슨 탁연함이 있어서

吾獨異於是 오독이어시

나 홀로 이처럼 달라야 하는가

少愚晩益戇 소우만익당

젊어서 어리석고 늙어서는 더욱 어리석으니

無成反有毁 무성반유훼

이룬 것은 없고 오히려 허물어진 것만 있네

自耽衆所棄 자탐중소기

남들이 버린 것을 스스로 탐했으니

屛迹亦宜爾 병적역의이

옛 자취 가리는 것 또한 마땅하리라

區區口體間 구구구체간

구차하게 입과 몸을 봉양하는데

豈必魚與綺 기필어여기

어찌 물고기와 비단이 필요할까

 

※탁연(卓然) : 의기(意氣)가 높아짐을 뜻한다. 두보(杜甫)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에 “초수(焦遂)는 술 닷 말을 마셔야 바야흐로 탁연해져서, 고담과 웅변이 좌중을 경탄하게 하네[焦遂五斗方卓然 高談雄辯驚四筵;수오두방탁연 고담웅변경사연].”이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두소릉집(杜少陵集)》

 

금강산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