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暮 세모 李應禧 이응희
幽居小築在溪湄 유거소축재계미
시냇가에다 은거할 작은 집을 지었으니
利戶名樞豈敢窺 이호명추기감규
세상의 명리 따위를 어찌 감히 엿보리
老去閑情唯隱几 노거한정유은궤
늙어가며 한가한 마음을 안석에 기대어
病中心事入支頤 병중심사입지이
턱을 괴고 있으니 병중에 근심이 드네
花飄六出天將夕 화표육출천장석
저무는 하늘에 여섯 모 눈꽃이 날리고
節近三陽歲欲移 절근삼양세욕이
절기는 삼양에 가까워 해가 바뀌려 하네
獨閉松關長不出 독폐송관장불출
홀로 소나무 문 닫고 오래 나가지 않으니
新詩只有可人知 신시지유가인지
새로 지은 시는 오직 가인만이 알아주네
※三陽(삼양) : 새해 정월을 뜻한다. 양효(陽爻)가 셋인 주역(周易)의 태괘(泰卦)를 말하는데, 동짓달인 10월부터 양효가 아래에서 하나씩 생겨 정월에 이르면 양효가 셋이 되어 삼양(三陽)이 된다.
※可人(가인) : 호감이 가는 사람, 본받을 만한 인물, 또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란 의미인데, 여기서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란 의미로 쓰인 듯.
*이응희(李應禧, 1579∼1651) : 조선 중기의 문신. 자는 자수(子綏), 호는 옥담(玉潭). 조정에서는 그의 학식이 고명함을 알고 중용하려 했으나 사양하고 나아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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