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夜 동야 李敏求 이민구 完
겨울밤에
虛襟雪牖對書淸 허금설유대서청
눈 내린 맑은 창가 마음 비우고 책 읽는데
照壁凝缸入夜明 조벽응항입야명
벽을 비추는 찬 등불도 밤 되니 밝아지네
雲泛天河餘北斗 운범천하여북두
구름 위에 뜬 은하에는 북두성만 남았는데
月寒街鼓改三更 월한가고개삼경
가고는 삼경을 알리는데 달빛은 차갑구나
乾坤莽莽人空老 건곤망망인공로
아득한 천지에 사람은 부질없이 늙어가도
溟海茫茫雁不征 명해망망안부정
망망한 바다에 기러기는 오지 않는구나
誰忍此懷當歲暮 수인차회당세모
세모가 되니 이런 심정 그 누가 견딜까
九歌吟竟四愁成 구가음경사수성
구가를 읊고 나니 네 가지 시름 일어나네
※街鼓(가고) : 밤의 시간을 알리기 위해 거리에 설치한 북. 밤을 오경(五更)으로 나누어 매 경마다 한 번씩 북을 쳤다.
※雁不征(안부정) : 소식을 전하는 편지 한 통 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漢) 나라 때 소무(蘇武)가 흉노(匈奴)에 사신으로 갔다가 그곳에 억류되어 있을 때, 비단에 쓴 편지를 기러기의 발에 묶어 상림원(上林苑)으로 날려 보내 무제(武帝)에게 소식을 전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기러기는 편지를 전하는 수단의 의미로 쓰인다.
※九歌吟竟四愁成(구가음경사수성) : 우수(憂愁)와 번민(煩悶)이 끊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구가(九歌)는 초나라 지방의 무속 제의(祭儀)에서 불리던 여러 신을 위한 노래를 굴원이 문학적으로 재창조한 것이고, 사수(四愁)는 네 가지 시름이라는 말인데, 후한(後漢) 때의 문인 장형(張衡)이 하간왕(河間王)의 상(相)으로 있을 때, 하간왕이 교만하고 사치하여 법도를 준행하지 않는 데다 시국도 몹시 불안함을 근심한 나머지 4장(章)으로 된 사수시(四愁詩)를 지어서 스스로 우수 번민의 정을 토로했던 데서 온 말이다.
*이민구(李敏求, 1589~1670) : 조선시대 부제학, 대사성, 도승지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자시(子時), 호는 동주(東州) 또는 관해(觀海).

'계절시(季節詩)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歲暮吟 (세모음) - 尹愭 (윤기) (0) | 2026.02.07 |
|---|---|
| 歲暮行 (세모행) - 蔡濟恭 (채제공) (0) | 2026.02.05 |
| 立春二首 (입춘이수) - 徐居正 (서거정) (1) | 2026.02.02 |
| 嘉平館 逢立春 (가평관 봉입춘) - 許筠 (허균) (0) | 2026.01.31 |
| 立春日作 乙巳 (입춘일작 을사)外 - 鄭經世 (정경세) 外 (0) | 2026.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