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복(三伏)이 다 지나려면 아직 열흘 넘게 남아 이 무더위가 가실 줄을 모른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피서다운 피서도 못하고 이 무더위를 고스란히 견뎌야 할 것 같다. 조선 중기의 문신 계곡(谿谷) 張維(장유)는 이 지겨운 무더위를 이렇게 노래했다. 이 시는 칠언 배율시(七言 排律詩)로 이십운(二十韻)으로 되어 있는데 무더위를 실감 나게 잘 묘사하였고, 많은 고사(古事)를 인용하여 그의 넓은 학식을 잘 나타내고 있다. 張維(장유 ; 1587~1638)는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자는 지국(持國), 호는 계곡(谿谷)·묵소(默所)이다. 1609년(광해군1) 증광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여 대사간·대사헌·대사성을 지냈다. 천문, 지리, 의술, 병서 등에 능통했고 이정구(李廷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