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完譯』蓬萊詩集(완역 봉래시집)-楊士彦/七言古風(칠언고풍) 2

淸溪歌 (청계가)

淸溪歌   청계가 淸溪山水奇無雙 청계산수기무쌍청계산의 물은 뛰어나기 짝이 없으니 豆登五岳杯三江 두등오악배삼강가지런한 오악은 삼강을 잔에 담았네天仙未來舟楫絶 천선미래주즙절배 젖는 노가 없어 천선은 오지 않고日烏月兔來倐忽 일오월토래숙홀해님과 달님은 잠깐 사이에 오는구나排風長翠傲霜栢 배풍장취오상백큰바람에도 푸른 잣나무 굴하지 않고 拔地不崩擎天石 발지불붕경천석우뚝 솟은 경천석은 무너지지 않네蟺蜿獨秀造化弄 선완독수조화롱구불구불 홀로 빼어나 조화를 희롱하고演漾浩與銀河洞 연양호여은하동은하동과 더불어 물결이 크게 출렁이네靑溪山水奇莫奇 청계산수기막기청계산의 물은 기이하기 짝이 없어서 曠古絶世而不知 광고절세이부지예로부터 견줄 데가 없음을 몰랐구나 ※豆登五岳(두등오악) : 두(豆)는 나무로 만든 제기(祭器)이고, 등(登)은..

食松皮 (식송피)

食松皮   식송피  소나무 껍질을 먹다. 乙卯歲 畿甸饑 丙辰春 丘民多餓死 丁壯採松皮 作草余 余亦解宮 病臥糧絶 長鬚供監中 을묘세 기전기 병진춘 구민다아사 정장채송피 작초여 여역해궁 병와양절 장수공감중을묘년에 경기도에 흉년이 들어, 병진년 봄에 굶어 죽는 백성이 많았다. 장정들은 소나무 껍질을 벗겨 나물밥을 해 먹었다. 나도 벼슬에서 물러나 병들어 누워 식량이 떨어지자 늙은 하인이 올리는 것을 보았다.  苦旱幾歲民阻饑 고한기세민조기몇 해째 가뭄이 들어 백성들이 굶주려서草木亦罹刀鋸厄 초목역리도거액풀과 나무도 칼로 벗기는 액운을 당하네白楡纔渴瓊瑤液 백유재갈경요액느릅나무는 옥 같은 진액이 말라 버리고蒼松盡脫煙霞服 창송진탈연하복푸른 소나무도 연하복이 모두 벗겨졌네刲來森立滿山骨 규래삼립만산골나무를 벗겨오니 온 산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