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次睦景遠上元詩 (차목경원상원시) - 尹愭 (윤기)

-수헌- 2025. 2. 10. 19:03

次睦景遠上元詩   차목경원상원시     尹愭   윤기  

목경원의 상원시에 차운하다

 

明月圓新歲 명월원신세

새해 들어 밝고 둥근 달이 뜨니

勝遊最上元 승유최상원

대보름날 놀기에 가장 뛰어난데

靜修敢比晏 정수감비안

고요히 수양하니 안영에 비교되고

貧病實如原 빈병실여원

가난과 병이 들어 원헌과 같구나

行樂我無分 행락아무분

나에게 행락과는 인연이 없으니

招邀他自喧 초요타자훤

서로 부르는 저들이 시끄럽구나

何時寒稍解 하시한초해

어느 때에나 추위가 조금 풀려서

淸話共西村 청화공서촌

서촌에서 함께 맑은 대화를 할까

 

※睦景遠(목경원) : 경원(景遠)은 조선 후기 안산에서 활동한 문신 목조영( 睦祖永 , 1734~1810)의 자이다. 호는 경빈(磬濱).

※靜修敢比晏(정수감비안) : 안(晏)은 춘추 시대 제(齊) 나라의 재상으로 있었던 안영(晏嬰)을 말한다. 제 경공(齊景公) 때에 상신(相臣)이 되었으면서도 포의(布衣)에 녹구(鹿裘)를 착용하고 조회할 정도로 절검(節儉)과 역행(力行)으로 유명하였다.

※貧病實如原(빈병실여원) : 원(原)은 춘추 시대 송(宋) 나라 사람 원헌(原憲)을 말한다. 공자의 제자로 가난하게 살았으나 의지가 굳고 학문을 좋아하였다고 한다. 원헌이 노(魯) 나라에서 곤궁하게 지낼 때 자공(子貢)이 화려한 수레를 타고 방문하여 ‘아, 선생은 어찌 이렇게 병(病)이 들었습니까?’라고 하자, 원헌이 ‘나는 재물이 없는 것을 가난이라 하고, 배워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병이라 한다고 들었으니, 나는 지금 가난한 것이지 병든 것이 아니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