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初冬江上 (초동강상) - 李奎報 (이규보)

-수헌- 2024. 12. 4. 23:32

初冬江上 초동강상 李奎報 이규보 

초겨울 강 위에서

 

黃蘆折脛垂 황로절경수

누런 갈대 줄기가 꺾여 드리웠고

彩鴨挿頭睡 채압삽두수

채색 오리는 머리 박고 조는구나

乾雪響漁蓑 건설향어사

싸락눈은 어부의 도롱이에 뿌리고

灣口孤舟艤 만구고주의

만 어귀에 배가 외로이 정박했네

閑騎果下駒 한기과하구

한가하게 작은 조랑말을 타고

獨往江邊寺 독왕강변사

강가의 절을 홀로 찾아가노라니

海風忽吹沙 해풍홀취사

바다 모래바람이 갑자기 불어와

浙浙衝面起 절절충면기

쌀쌀하게 얼굴에 부딪히는구나

水國天早寒 수국천조한

강마을의 날씨는 빨리 추워져서

初冬已裂耳 초동이열이

초겨울인데 이미 귀를 찢는구나

往來不須嗔 왕래불수진

오가는 세상사 원망을 말아야지

官事安可避 관사안가피

관청의 일을 어찌 피할 수 있나

 

※果下駒(과하구) : 과일나무 밑을 지날 만큼 작은 망아지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