釣南浦 조남포
남포에서 낚시하다.
盡日不得魚 樵兒曰 餌大水淺 空爾爲勞 須遠去 乃去 遂感我懷 笑成此作
진일불득어 초아왈 이대수천 공이위로 수원거 내거 수감아회 소성차작
종일 고기를 못 잡았는데 나무하던 아이가 말하기를 먹이는 많고 물은 얕아 헛수고이니 마땅히 멀리 가라 하여 갔더니 내 뜻을 이루었다. 웃으면서 이 시를 짓는다.
廣張三百六十釣 광장삼백륙십조
삼백육십일을 낚싯대를 넓게 펼쳐놓으니
蕭蕭霜鬂先秋草 소소상빈선추초
가을 풀 먼저 귀밑에 서리 내려 쓸쓸하네
餌大水淸魚不來 이대수청어불래
먹이는 많고 물 맑아 고기가 오지 않으니
便當收綸向蓬島 편당수륜향봉도
당연히 낚싯줄 거둬서 봉래도로 가야하리
贈無爲 증무위
무위에게 주다.
謝却當年石八弓 사각당년석팔궁
그해에 팔찰궁의 녹봉마저 사양하고
跏趺幽窟尙豪雄 가부유굴상호웅
깊은 굴에 영웅호걸이 가부좌하고 앉았네
菖滿來獻宣城閣 창만래헌선성각
창포를 가득 가져와서 선성각에다 바치니
袖裏猶生萬壑風 수리유생만학풍
온 골짝 바람이 오히려 소매 속에 생기네
※謝却當年石八弓(사각당년석팔궁) : 팔궁(八弓)은 팔찰궁(八札弓)을 말한다. 팔찰(八札)은 여덟 겹이란 뜻인데, 초(楚) 나라의 반당(潘黨)이 양유기(養由基)와 함께 갑옷을 겹쳐놓고 활을 쏘았는데, 일곱 겹의 갑옷을 뚫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하여 활 쏘는 솜씨가 아주 뛰어남을 말한다. 석(石)은 관리가 받는 녹봉이라는 의미이니 유능한 장수가 되는 것을 사양하였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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