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降仙亭 (강선정) - 楊士彦 (양사언)

-수헌- 2024. 6. 12. 11:04

降仙亭  戱爲留眼蓀谷李謫仙    강선정  희위류안손곡이적선  

강선정 손곡 이적선을 바라보며 놀리다

 

霓裳羽衣淸都仙 예상우의청도선

무지개 치마 깃옷을 입은 청도의 신선이

謫下碧海三千年 적하벽해삼천년

푸른 바다로 삼천년을 귀양살이 왔구나

今朝學吹鳳簫曲 금조학취봉소곡

오늘아침에는 봉소곡 부는 것을 배워서

萬里長空乘紫煙 만리장공승자연

만 리 먼 하늘을 푸른 안개 타고 오르리

 

※蓀谷李謫仙(손곡이적선) : 조선 중기 삼당시인의 한 사람인 손곡(蓀谷) 이달(李達)을 말한다.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이 이달의 시재(詩才)를 높이 평가하여 인간 세상에 귀양 온 신선으로 표현하였다.

 

※淸都(청도) : 청도(淸都)는 옥황상제가 사는 궁궐로 신선의 세계를 의미한다.

 

※鳳簫曲(봉소곡) : 진나라 목공(晉穆公) 때 사람 소사(蕭史)는 퉁소를 신묘하게 불어 봉황의 울음소리처럼 낼 수 있었다. 진 목공(晉穆公)의 딸 농옥(弄玉)과 결혼하여 같이 피리를 불면 봉황이 날아오곤 하였는데, 뒤에 봉황을 타고 채운(彩雲)위로 올라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