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哭南施伯 (곡남시백) - 楊士彦 (양사언)

-수헌- 2024. 5. 31. 13:41

哭南施伯  곡남시백 

남시백을 곡하다.

 

蓋世風流獨世君 개세풍류독세군

풍류로 뒤덮인 세상에서 홀로 군자였으니

水秋心性謝陶文 수추심성사도문

심성은 가을 물이요 문장은 사도와 같았네

靑春先作松喬去 청춘선작송교거

청춘에 먼저 송교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니

應笑塵人禮白雲 응소진인례백운

속세 사람들이 흰 구름에 절하며 웃으리라

 

灔灔深杯不飮何 염염심배불음하

잔에 가득한 술을 어찌 마시지 않으리

永思平昔淚飜河 영사평석루번하

옛일을 생각하니 눈물이 강처럼 솟네

傷心斷盡四腸曲 상심단진사장곡

아픈 마음에 창자가 모두 끊어 지는듯하여

忍聽傍人薤露歌 인청방인해로가

차마 상여꾼의 상여소리 듣지 못하겠구나

 

※南施伯(남시백) : 조선 명종(明宗) 때의 유학자 남맹하(南孟夏, 1523~1556). 자는 시백(施伯). 호는 동곽거사(東郭居士). 송인(宋寅) 박민헌(朴民獻) 김사원(金士元) 등과 친교(親交)하였다.

 

※世君(세군) : 세상을 숨어 사는 군자.

 

※謝陶(사도) : 사령운(謝靈運)과 도연명(陶淵明). 사령운(謝靈運, 385~433)은 중국 6조 시대의 문인으로 자연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靑春先作松喬去(청춘선작송교거) : 송교(松喬)는 전설 속의 선인(仙人)인 적송자(赤松子)와 왕자교(王子喬)를 말한다. 둘 다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하니, 일찍 죽어 신선이 되었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