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陽德縣監趙文國挽詞 (양덕현감조문국만사) - 楊士彦 (양사언)

-수헌- 2024. 5. 28. 12:01

陽德縣監趙文國挽詞二首   양덕현감조문국만사이수  

양덕현감 조문국의 만사 이수

 

伯道無兒君有後 백도무아군유후 

백도는 아들이 없었는데 그대는 있으며

顔回夭折子中期 안회요절자중기

안자는 요절해도 그대는 백세를 살았네

薤歌一挽東流水 해가일만동류수

한가락의 만가는 동류수로 흘러가니

忍讀前山墮淚碑 인독전산타루비

앞산의 타루비를 참아가며 읽는구나

 

曾聞善政稱西土 증문선정칭서토

일찍 듣기로 서토에서 선정을 펼쳤는데

忽見靈車向北邙 홀견령차향북망

홀연히 북망으로 가는 상여를 보는구나

千古夜堂無晩日 천고야당무만일

천고의 어두운 집에 석양마저 없어지니

覺來何處說黃梁 각래하처설황량

어디서 깨어나서 황량몽을 이야기 할까

 

※伯道無兒(백도무아) : 백도(伯道)는 진(晉) 나라 등유(鄧攸)의 자이다. 그는 특히 효성과 선정으로 유명한데, 난리를 만나 아들과 일찍 죽은 동생의 아들(조카)을 데리고 피난 가던 중 둘 다 데리고 갈 수 없게 되자 자기 아들을 버리고 조카를 데리고 갔는데, 이후에도 아들을 두지 못했다 한다.

 

※薤歌(해가) : 만가(輓歌). 상여가 나갈 때 부르는 노래. 해(薤)는 부추인데, 人生 은 부추 잎에 맺힌 이슬처럼 덧없이 사라진다는 뜻에서 유래한 말이다.

 

※墮淚碑(타루비) : 양호(羊祜)가 양양을 다스릴 때 선정을 베풀어서 그가 죽은 후 백성들이 공덕을 기려 산 위에 사당과 비석을 세우고 제사를 지냈는데, 비석을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 없었다 하여 타루비(墮淚碑)라고 불렀다.

 

※黃梁(황량) : 인생과 영화의 덧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황량몽(黃粱夢)을 말한다. 황량은 누런 기장을 말하는데, 당 현종(唐玄宗) 때 매우 가난한 노생(盧生)이란 젊은이가 한단(邯鄲)의 객사에서 여 옹(呂翁)이란 도사를 만나 그가 준 요술 베개를 베고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그 베갯속으로 들어가 자기가 평소에 동경하던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리고 꿈을 깨보니, 객사의 주인이 짓고 있던 누런 기장밥[黃粱]이 아직 익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