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과 和陶詩

和陶詩 飮酒 七,八 (화도시 음주 7,8) - 申欽 (신흠)

-수헌- 2024. 3. 9. 19:12

飮酒 其七   음주 기칠     申欽   신흠 

枳棘何蓁蓁 지극하진진

가시나무는 왜 저리도 우거지고

蘭芝何英英 난지하영영

난초 지초는 왜 이리도 꽃다울까

芳臭溷一途 방취혼일도

좋고 나쁜 냄새들이 함께 섞여서

如何傷我情 여하상아정

왜 이리 내 마음을 아프게 할까

謇余欝侘傺 건여울차제

나 실의에 빠져 답답하고 힘드니

有懷誰與傾 유회수여경

이 심정을 누구와 함께 쏟아볼까

眄彼園中鳥 면피원중조

저기 저 정원 속의 새들을 보니

求友相和鳴 구우상화명

벗을 찾아 서로들 울어대는데

豈無知音人 기무지음인

어찌 내 맘 알 사람 없을까마는

湖海隔此生 호해격차생

세상이 이 몸을 가로막고 있구나

 

※湖海(호해) : 호수와 바다라는 뜻이나, 전하여 사방 각지, 세상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飮酒 其八   음주 기팔     申欽   신흠  

韶光倐已謝 소광숙이사

아름다운 봄이 어느덧 가버리고

蔫紅凋艶姿 언홍조염자

붉은 꽃 고운 자태가 시들더니

居然深巷中 거연심항중

깊숙한 거리 안쪽에는 확연하게

喬樹欝靑枝 교수울청지

교목의 푸른 가지가 울창해졌네

時有好鳥來 시유호조래

수시로 아름다운 새가 날아와서

間關鳴自奇 간관명자기

조잘조잘 우는 소리가 기이하네

裸體臥南榮 나체와남영

옷을 벗고 남쪽 처마 아래 누워

悠悠無所爲 유유무소위

한가로이 있으며 하는 일 없이

於玆聊息影 어자료식영

여기에서 한거하여 즐기면서

永願辭人羇 영원사인기

오랫동안 남에게 매여 살지 않으리

 

※韶光(소광) : 봄의 기운. 아름다운 봄 경치. 꽃다운 젊은 시절. 세월.

 

※間關(간관) : 새가 우는 모양.

 

※息影(식영) : 그림자도 쉰다는 뜻으로 은퇴하여 한거(閑居)하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