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向日花 (향일화) - 해바라기

-수헌- 2023. 7. 8. 11:48

일전에 진주 월아산 자연휴양림 ‘숲 속의 진주’에서 수국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함안(咸安)을 지날 때 함안 강주리에서 해바라기 축제를 한다는 포스터를 보고 현장을 들렀다. 축제는 7월 5일부터 19일까지 15일간 열린다는데 준비가 한창이었지만 개막 하루 전이라 꽃은 만발한 상태였다.

해바라기는 향일화(向日花), 조일화(朝日花), 규곽(葵藿), 규화(葵花)라고도 하며, 꽃말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표적으로 일편단심, 기다림, 숭배 등이다. 이는 해바라기가 해를 따라 돈다고 알려져 있어 해를 임금이나 주군에 비유하여 이렇게 붙여진 것 같다.

옛 시인들의 시에도 이러한 표현이 다수 있는데, 최립(崔岦)의 시와 함께 해바라기 축제장을 둘러본다.

 

向日花   향일화     崔岦 최립

해바라기

 

葵知向日亦殊哉 규지향일역수재

해바라기 해를 향할 줄 아니 또한 특이하네

不必暉光爲爾回 불필휘광위이회

밝은 햇빛이 너를 돌아다볼 필요도 없구나

足感君臣大義在 족감군신대의재

군신의 대의가 있다는 걸 느끼기에 충분하여

白頭猶取一枝栽 백두유취일지재

백발에도 마땅히 가지하나 취하여 가꾸노라

 

*최립(崔岦,1539~1612) : 조선시대 동지중추부사, 강릉부사, 형조참판 등을 역임한 문신. 문인. 자는 입지(立之), 호는 간이(簡易) 동고(東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