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스페인에서 만난 서예작품-적벽회고(赤壁懷古)

-수헌- 2021. 1. 13. 14:38

스페인에서 만난 서예작품 세 번째로 저 유명한 소동파(蘇東坡)가 쓴 적벽회고(赤壁懷古)를 소개한다. 소동파의 이름은 소식(蘇軾)이며 동파(東坡)는 호이다.

 

적벽회고(赤壁懷古)는 삼국지의 최대 격전지인 적벽의 옛 일을 생각한다는 뜻인데 첫 구절이 대강동거(大江東去)로 시작하여 대강동거사(大江東去詞)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100 글자로 되어있는 특이한 시가체(詩歌體)인 백자요(百字謠)이며, 염노교(念奴嬌)라고도 한다.

염노교사(詞)의 유명한 형식 가운데 하나인데, 당나라 현종(玄宗)때의 유명한 가기(歌妓)인 염노의 아름다움을 상기시킨다고 하여 이 시가체를 아름다울 교(嬌)를 붙여 염노교(念奴嬌)라고 부른다. 적벽회고 백자요이고, 백자요염노교이기 때문에, 염노교가 적벽회고의 부제목이 된 것이다.

기녀였던 염노가 죽고 난 이후, 염노교라는 사패(詞牌)또는 곡패(曲牌)가 당나라 궁중에 생겨났는데, 그 글의 내용은 100자로 이루어지며 앞 조각과 뒷 조각의 글자 수가 각각 49자와 51자로 이루어진다. 이 형식은 음조(音調)가 높고 낭랑하여 호방하고 진취적인 기상을 표현하는데 적합하였다.

 

사(詞)시(詩)가 음악과 완전히 분리된 뒤에 노래 가사로 생겨난 한문 문체이다.

한대(漢代)의 악부와 같은 노래 가사였다는 점에서 악부(樂府)라고도 불렀고, 새로운 악곡가사라는 뜻에서 신성(新聲)·여음(餘音)·별조(別調) 등으로도 불렀다. 그리고 구형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장단구(長短句)라고도 불리었고, 시의 변형이라는 점에서 시여(詩餘)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앞에 소개한 모택동(毛澤東;마오저뚱) 심원춘ㆍ설(沁園春ㆍ雪) 사(詞)의 형식이다.

 

 

赤壁懷古 적벽회고 - 蘇東坡 소동파

 

大江東去浪淘盡  대강동거랑도진

양자강 물은 물결 따라 동으로 흘러가며

 

千古風流人物  천고풍류인물

먼 옛날 풍미하던 인물들을 데려갔구나

 

故壘西邊人道是  고루서변인도시

옛 성 서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지

 

三國周郞赤壁  삼국주랑적벽

삼국시대 주유(周瑜)의 적벽이라고

 

亂石穿空  란석천공

험난한 바위 절벽 하늘 뚫을 듯하고

 

驚濤拍岸  경도박안

파도는 기슭을 부숴 버릴 듯이

 

捲起千堆雪  권기천퇴설

천 겹으로 쌓인 눈을 휘감아 올리네

 

江山如畵  강산여화

강산은 그림 같이 아름다운데

 

一時多少豪傑  일시다소호걸

그 시절에 호걸은 몇몇 이었던가

 

 

遙想公瑾當年  요상공근당년

먼 옛날 당시의 공근(周瑜;주유)을 떠올리니

 

小喬初嫁了  소교초가료

소교가 처음 시집왔을 때

 

雄姿英發  웅자영발

영웅의 풍채가 당당했었네

 

羽扇綸巾談笑間 우선윤건담소간

학우선에 윤건 쓴 제갈량과 담소하는 동안

 

强虜灰飛煙滅  강로회비연멸

강력한 조조 군대 재 되어 날고 연기처럼 사라졌네

 

故國神游  고국신유

마음은 고향을 향해 가니

 

多情應笑我  다정응소아

다정한 사람들은 나를 보고 웃겠지

 

早生華髮  조생화발

벌써 머리가 세어버렸냐고

 

人生如夢  인생여몽

인생은 꿈과 같아서

 

一尊還酹江月  일준환뢰강월

한잔 술 들어 강물 속 달님에게 부어 주노라

 

<스페인 식당에 걸린 소동파의 시 적벽회고, 작품 앞에 TV를 걸어 놓은 게 엄청 눈에 거슬린다 ㅉㅉ>